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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마·변동에 겹치는 시공사가 없다···'짜고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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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공사 선정하는 4·5·13구역 보니,
4구역은 롯데-현엔 컨소vsDL건설 간 경쟁
5구역은 현대-GS 컨소vs두산건설 간 경쟁
13구역은 DL-대우 컨소vs동부건설 간 경쟁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중 중복된 지역 없어
경쟁사들도 시평 격차 커, 들러리 논란까지
한마디로 "경쟁이 안돼" 사실상 컨소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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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장에는 예년과 다르게 건설사 간의 출혈 경쟁을 되도록이면 피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단독입찰을 통한 수의계약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10대 건설사 중 8곳은 단독입찰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도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건설사가 '깜짝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들러리'를 세운게 아니냐는 의혹이 그것이다.

건설사들 간에 과열 경쟁을 피하려는 듯한 기류가 확연히 드러난 사업장이 있다. 바로 올 들어 시공사 선정에 한창 중인 대전 도마·변동 재개발 지역이다. 해당 재개발 지역은 이미 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역과 정비구역 재지정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구역이 더해지면서 총 2만5000가구 규모로 대전의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공사는 물론 실수요자들로부터 일찍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장 중 하나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올 들어 유독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이 서울·수도권에 많지 않은 상황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 모두 이 대전 도마·변동 재개발 지역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현재 대전 도마·변동 재개발 지역 중 시공사를 선정에 한창인 곳은 4·5·13구역이다. 그런데 눈 여겨볼 점이 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구역들에 입찰한 건설사 중 겹치는 곳이 없다는 점이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도마·변동 구역 내 가장 먼저 본입찰 일정을 맞이한 5구역에 응찰한 건설사는 현대건설·GS건설 컨소시엄과 두산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13구역에는 DL이앤씨·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동부건설이 입찰했으며 4구역에는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DL건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2주 사이에 3개의 구역에서 본입찰을 마감했는데도 겹치는 시공사가 없다는 점에 업계와 구역 내 조합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선 "건설사들끼리 각 구역들을 '나눠먹기식'으로 판을 짠 것이냐"라며 비난하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왔다.

언뜻 보기엔 경쟁 입찰인 것처럼 보이나 사실상 세 구역 모두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컨소시엄들이 줄줄이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즉 이들 경쟁사들 간에 시공평가능력순위(도급순위)가 확연히 차이가 난 만큼 어느 한 쪽의 건설사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사실상 경쟁이 안되는 구조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5구역의 경우에는 도급순위 각각 2, 3위를 겨루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컨소시엄을 맺었는데 두산건설이 맞붙했다. 두산건설의 도급순위는 작년 기준으로 28위를 기록했다. 13구역의 DL이앤씨(8위)와 대우건설(5위) 컨소시엄은 동부건설 도급순위가 작년 기준으로 21위를 기록한 만큼 상대가 안 된다.

작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12구역은 작년 말 GS건설·DL이앤씨 컨소로 확정됐는데 이는 사실상 '이긴 싸움'이나 다름 없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도급순위 14위인 태영건설과 경쟁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일부러 '들러리' 건설사들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혹 들러리 건설사가 맞다면 어찌됐건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수의계약 전환없이 시공권을 따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1, 2차 입찰 마감 후 수의계약으로 전환 등의 일정 없이 경쟁 구도를 형성해 일단 진도를 빼고 보자는 식이라는 삐딱한 시선도 가능하다.

어찌됐든 건설사들이 단독으로 인한 수의계약을 따내든 사실상 들러리 건설사로 내세우든 간에 조합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쟁이 사라질수록 시공과 관련된 선택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건설사들의 경쟁 없이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자재비 폭등 등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무리해서 경쟁하지 말자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라며 "건설사들 끼리도 경쟁하지 말자는 묵시적 동의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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