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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태양광 폴리실리콘 요충지' 말레이시아에 R&D센터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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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조직 개편, R&D센터설립TFT 구성
중앙연구소장 역임한 김창열 전무 수장으로
글로벌 수요 지속 증가···안정적 물량공급 필수
전기차·풍력 발전 등 친환경 소재 사업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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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OCI가 태양광용(SoG) 폴리실리콘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한다.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OCI는 최근 '말레이시아 R&D센터 설립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중앙연구소장을 중심으로 연구실(랩)과 연구지원팀으로 구성된 기존 연구조직에 변화를 준 것이다. TF팀은 2018년부터 중앙연구소장을 맡아온 김창열 전무가 이끈다.

OCI가 국내가 아닌, 말레이시아에 R&D센터를 세우는 배경은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과 연관이 깊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의 생태계로 짜여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은 2010년 초반부터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미운오리' 취급을 받았다. 이 시기 대부분의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는 출혈경쟁을 버티지 못했고 사업에서 철수했다.

수년간 누적적자에 시달린 OCI도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전략 재수립이 불가피했다. OCI는 태양광용과 반도체용(EG) 폴리실리콘 '투 트랙'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2020년 이전까진 국내 군산공장에서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했다. 하지만 제조원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생산 물량 전량을 말레이시아로 넘겼다. 대신 군산공장에서는 단가가 높게 형성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로 했다.

OCI의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은 지난해 빛을 발했다. 글로벌 각국이 탄소규제를 강화하면서 태양광 발전 비중은 크게 증가했고, 수급 불균형 여파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했다. '백조'로 변신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힘입어 OCI는 1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 성과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는 말레이시아 공장 정비 여파로 생산량이 전분기 대비 44% 가량 위축됐고, 판매량도 40% 가량 줄었다. 하지만 호실적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3배 늘고, 영업이익도 50% 증가했다.

OCI 핵심 요충지로 거듭난 말레이시아 공장은 조만간 생산공정 효율화 작업을 마치고, 오는 3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생산능력은 기존 3만톤(t)에서 3만5000톤으로 17% 가량 확대된다.

특히 OCI는 2024년 7월부터 2034년 6월까지 10년간 1조4500억원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한화솔루션에 공급하기로 했다. 전 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 기조에 따라 고객사도 점차 늘고 있는 만큼, 대규모의 폴리실리콘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생산 극대화 방안과 고마진 제품 개발, 원가 절감 등이 필수적인 이유다.

R&D센터 건립은 중·장기적으로 '그린에너지' 사업과 연결지을 수 있다. OCI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SB는 지난해 말 금호석유화학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는 지난해 말 전기차나 풍력발전용 에폭시 경량화 소재인 ECH(에피클로르 히드린) 10만톤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ECH 제조 원료는 CA(클로리알칼리)는 소금물을 전기분해한 석유화학 기초원료다.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OCIMSB는 CA 생산능력을 10만톤으로 증설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ECH의 70% 이상을 구매하기로 했다.

CA 활용도가 다양한 만큼, R&D센터 필요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CA를 원재료로 쓰는 가성소다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정에서 불순물 제거에 쓰인다. 또 전기차 경량화를 돕는 알루미늄을 보크사이트 원석에서 추출할 때 사용된다.

한편, 공석이 된 중앙연구소장으로는 삼성SDI 출신인 이진욱 부사장이 합류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이 인수한 독일 OLED 재료업체 '노발레드'(Novaled) 이사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는 고부가가치 신사업도 놓치지 않겠다는 OCI의 의도가 뚜렷하게 반영된 인사다. 신임 연구소장인 이 부사장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반도체용 소재사업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OCI가 지난해 전자소재사업부를 신설하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와 삼성SDI 전자재료 사업부 출신의 이광복 전무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CI 관계자는 "R&D 역량 강화를 위해 센터 건립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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