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0일 월요일

  • 서울 17℃

  • 인천 16℃

  • 백령 15℃

  • 춘천 14℃

  • 강릉 13℃

  • 청주 16℃

  • 수원 14℃

  • 안동 13℃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3℃

  • 전주 15℃

  • 광주 12℃

  • 목포 15℃

  • 여수 18℃

  • 대구 16℃

  • 울산 15℃

  • 창원 18℃

  • 부산 16℃

  • 제주 18℃

오너가 블록딜에 주가 흔들리는 삼성·두산···개미들의 투자전략은?

오너가 블록딜에 주가 흔들리는 삼성·두산···개미들의 투자전략은?

등록 2022.03.25 17:49

임주희

  기자

박용만 전 두산 회장 父子, 두산 지분 7.84% 처분할인율 8.1% 이상···주가 10만원 초반대로 하락홍라희 전 관장 거래, 예견된 물량이나 주가 영향증권가, 펀더멘탈 충분···주가 상승 기대감 여전

오너가 블록딜에 주가 흔들리는 삼성·두산···개미들의 투자전략은?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와 두산의 주가가 특수관계인들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해 연이틀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블록딜로 인한 단기간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겠지만 현재 주가가 저평가임을 정당화할 펀더멘탈이 충분하다며 두 회사 모두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과 두 아들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는 지난 24일 블록딜 방식을 통해 보유 주식 129만6163주(지분 7.84%)를 전량 처분하면서 두산그룹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이번 블록딜로 두산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7.2%에서 39.4%로 낮아졌다.

박 전 회장 부자가 보유한 두산 지분의 주당 매각 가격은 지난 23일 종가 11만7000원에서 8.1~12% 할인된 10만3000~10만750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박 전 회장의 주식 매각 소식에 두산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전 거래일 대비 5.13%하락한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25일도 전거래일보다 3.15% 내린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삼성전자 지분 0.33%를 블록딜 거래를 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해당 물량은 지난해 10월 홍 전 관장이 신탁계약을 맺은 물량이다. 이번 블록딜은 이 전 회장의 유산 관련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거래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 지분의 주당 매각가는 지난 23일 종가(7만500원)에서 2.4% 할인된 6만88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 대비 0.99% 내린 6만9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가 7만원으로 회복한지 이틀 만에 다시 6만원 대로 내려온 것이다. 이날도 6만원 대를 벗어나지 못한 채 장을 마감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홍 전 관장 이전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지난 22일 삼성SDS 지분 3.9%를 블록딜했다. 해당 거래 영향으로 삼성SD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 하락했다. 23일 주가가 2.69% 올랐지만 24일 다시 1.87% 하락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0.38%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 오너 일가의 블록딜은 예견된 물량의 출회이며 단기 오버행 이슈의 해소로 볼 수 있지만 고 이건희 회장 사후 오너 일가의 상속세 규모(총 12조원 이상)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지분 매도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이는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요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록딜은 신탁계약을 통해 매각이 예정된 물량이지만 상속세 재원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지분매도 가능성도 높다"며 "다만 오너일가의 지분매각이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요인이며 여전히 삼성 계열사와 오너 일가의 지분합계가 50%를 넘어 지배구조 상의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작년 4 분기 일회성 비용 요인(인센티브)이 제거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대외 고객확대를 통한 장기 성장 스토리도 유효해 과도한 주가하락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두산의 주가 역시 상승 기반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견조한 실적과 4조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지분가치, 수소연료전지 사업, 성장하는 비상장 자회사들 등 매력적인 사업포트폴리오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란 의견이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에 대한 기대가 가장 표면적 주가동인으로 여겨져 왔으나 두산중공업 증자 마무리, 채권단 관리 졸업, SIO2와 테스나 인수 외에도 저평가임을 정당화할 펀더멘탈이 아직 충분하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