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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임상 포기·매출 부진···새 먹거리 찾는 제약사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임상 포기·매출 부진···새 먹거리 찾는 제약사들

등록 2022.03.22 07:21

유수인

  기자

조아제약·안국약품, 매출 신장 위해 영역 확대대웅, '코로나 치료제' 임상 중단에도 연구개발 투자 집중급성장한 고려·진양제약, 사업 다각화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제약업계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코로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부진하면서 적자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조아제약의 매출액은 2019년 675억원, 2020년 653억원 2021년 575억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9%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5% 늘었다.

회사 측은 "제약산업은 일반적으로 경기변동성이 낮지만 2020년~2021년은 특수하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코로나19팬데믹 영향으로 자사 및 연결 종속 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매출 신장을 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의료기기 제조·판매업, 통신판매업을 정관에 추가할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신약개발 및 연구대행업'과 '신약개발 자문 및 알선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실적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안국약품의 연매출액은 2013년 1391억원에서 2014년 1642억원, 2015년 1952억원으로 급증해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에는 1836억원으로 떨어졌고, 2018년 11월 검찰 압수수색 이후부터는 2019년 1559억원, 2020년 1434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영업 활성화로 의약품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16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반등했다. 영업이익도 5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웅제약은 100억원 이상 투자해 자체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치료제 'DWJ1248'의 '경증 및 중등증 적응증' 국내 임상2/3상 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주를 이루면서 코로나 중증화 비율이 급감했고, 확진자들이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경증 치료제 개발의 의학적 중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2b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에 확진된 대상자 중 고위험군 또는 고령의 환자에게서 대상자의 증상개선을 확인했다"면서도 "최근 코로나와 관련된 전문가의 의견 및 종합적 상황을 고려해 임상시험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2월에도 백신 미접종자 모집이 어렵다며 'DWJ1248'의 코로나19 예방 적응증 임상 3상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른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 및 등록의 어려움 등으로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중증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 집중하는 한편, 연구개발(R&D)에 투자를 강화해 그 결실이 회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 미래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조1530억원의 10%를 초과하는 1273억원을 R&D에 투자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치료제 R&D 비용으로 지난해에만 약 120~130억원이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증 환자 대상 임상은 중단됐지만 중증 환자 대상 임상은 지속하고 있다. 현재 31개 기관 1022명 환자 대상으로 환자 모집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중점 사업으로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클루정이 있다. 올 초 임상 3상을 마치고 허가 신청 예정인 SGLT-2 억제제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도 후속 신약으로 준비 중"이라며 "이밖에 PRS 억제 섬유증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이 임상 파이프라인에 속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약 외에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유럽과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올해 매출 신장이 가장 크게 기대되는 분야"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끈 일부 기업들은 호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년 연속 1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한 고려제약은 외연확장을 노리고 있다.

고려제약은 주력제품인 뇌기능 개선제 '뉴로메드'를 비롯한 CNS(중추신경계) 제품군을 필두로 매출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744억원, 영업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의료기기 등 신사업 영역을 정관에 새로 추가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8일 주총을 열고 의약품 소분 및 가공업,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 의약관련 기술개발사업 매매 및 중개업, 진단시약 제조 및 수입 판매업, 생물의약품 연구 및 제조업, 산업재산권 임대 서비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진양제약도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진양제약은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향정신성의약품 및 마약류 제조업 및 판매업, 도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회사는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에 따라 지난해 62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순이익은 9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당사주력제품인 순환기 부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활동과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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