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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정용진, 헬스케어 시장서 또 '맞짱'

신동빈-정용진, 헬스케어 시장서 또 '맞짱'

등록 2022.03.11 15:50

김민지

  기자

건강 관리 관심 증가에 국내 헬스케어 시장 규모 14兆롯데헬스케어 설립, '플랫폼' 만들어 종합 솔루션 제공이마트, 고바이오랩과 건강기능식품 합작법인 설립 예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헬스케어 시장에서 맞붙는다. 롯데는 헬스케어 전문 계열사를 설립해 맞춤형으로 건강을 관리해주는 '버티컬 플랫폼'에 방점을 두면서 사업을 본격화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과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헬스케어는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전자, 건강검진 결과 분석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배합된 맞춤형 건기식뿐만 아니라 섭취 방식, 맞춤형 식단, 운동 등 건강 관리를 위한 코칭 서비스까지 선보인다. 특히 헬스케어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에 방점을 맞췄다.

롯데는 이미 지난해 8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을 신설하고 외부 출신인 우웅조 상무보를 팀장으로 선임했다. 우 상무는 2014년 삼성전자에서 헬스서비스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롯데헬스케어는 플랫폼 정착 후 개인 유전자 NFT, 웰니스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오프라인 센터를 통한 글로벌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그룹사 헬스케어 사업들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식품 계열사인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는 식품 사업군과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 마트부문에서 자체 브랜드 건기식을 선보여왔다. 롯데제과는 '롯데헬스원',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닥터액티브'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 또한 올 3분기 면역 전문 건기식 신규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 경기도 남양주시에 '비바건강마켓' 1호점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무료 혈압 체크, 인바디, 피부 나이 검사 등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건기식 스타트업 모노랩스와 협업해 맞춤형 건기식 추천 매장 '아이엠'을 입점시켜 성수·죽전·용산점에서 운영 중이다.

아이엠은 개인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필요한 영양제를 1회씩 소포장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설문을 작성하면 인공지능(AI)이 이에 맞는 영양제를 추천해준다. 또 영양사 자격을 가진 상담사가 건강 상담을 진행해 개인별 영양제 조합 가이드를 제공한다.

지난해 이마트는 건기식 자체 개발 상품(PL) 브랜드 '바이오퍼블릭'을 론칭하고 노브랜드 전문점과 SSG닷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바이오퍼블릭은 섭취용량을 1~2개월로 줄이고 직접 거래를 통한 유통구조 단순화로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인 고바이오랩과 건기식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두 회사는 올해 초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빠르면 이달 중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기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면역 등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은 젊은 층까지 확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산한 국내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4년 3조원에서 지난해 14조원으로 커졌다. 건기식 시장도 지속해서 성장세다. 식약처의 2021식품의약품 산업동향통계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0.02% 성장해 2020년 3조114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특히 맞춤형 건기식 시장 성장성에 유통 대기업들까지 뛰어들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시장이 더욱 커지고 소비자들은 더욱 좋은 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사업에 대한 이해도나 진정성이 부족한데 단순히 '새로운 먹거리'의 필요성 때문인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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