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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고, 붙이고, 만들고···김동관 '한화솔루션' 개편 잰걸음

쪼개고, 붙이고, 만들고···김동관 '한화솔루션' 개편 잰걸음

등록 2022.02.20 11:19

수정 2022.02.21 10:47

이세정

  기자

차세대 전자재료 발굴 NxMD실, 독립법인 출범3월 최종인수 '삼성전기 통신모듈사업' 넘겨받아 대표엔 장세영 부사장, 효율성·전문성 강화 의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지와 레저사업 일부 인수작년 흡수합병 갤러리아·도시개발과 시너지 관측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동관 총괄사장이 한화솔루션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낸다. 차세대 전자재료 조직인 NxMD(엔엑스엠디)실은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켰고,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일부 사업을 인수하며 프리미엄 개발 사업 기반을 다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한화엔엑스엠디'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1058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엔엑스엠디는 NxMD(Next Generation Materials & Devices)실을 독립시킨 한화솔루션 자회사로, 지난 10일 공식 출범했다. 사업목적을 살펴보면 ▲전자, 전기, 기계기구 ▲통신기계기구 ▲방열 관련 부품 ▲산업제품, 자동차 관련 부품, 전장품 ▲금속의 제련, 가공 ▲반도체와 관련 제품 ▲반도체 제조를 위한 원부자재 ▲전자계산조직, 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이다.

핵심 경영진에는 지난해 영입된 외부 출신들이 이름을 올렸다. 초대 대표이사는 장세영 NxMD 사업실장(부사장)이다. 지난해 4월 영입된 장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최초의 여성 부사장으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HW개발그룹장을 역임한 '개발 전문가'다. 사내이사는 구경하 NxMD 사업실 상무와 신주훈 전략부문 소재담당 상무다. 구 상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 출신으로, 장 부사장과 함께 한화솔루션으로 이동했고, 신 상무는 두산지주 기업금융프로젝트(CEP)팀 출신이다.

NxMD실은 화학 원재료를 기초로 차세대 전자재료와 부품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케미칼 부문 소속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전략부문의 관리를 받아왔다.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외 또다른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취지였다.

NxMD실의 방향성은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말 와이파이 사업 진출을 결정하면서 구체화됐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12월 30일 삼성전기의 통신모듈 사업 일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다음달 말까지 최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엔엑스엠디는 한화솔루션이 인수하는 삼성전기 통신모듈 사업을 약 71억원에 다시 넘겨받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이 자금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한화솔루션은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한화엔엑스엠디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엔엑스엠디가 맡게 될 통신모듈 사업 대상은 와이파이와 5G mmWave 유기기판 안테나 모듈 분야다. 와이파이 모듈은 스마트폰 등 IT기기 간의 통신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5G mmWave 안테나 모듈은 통신 기지국과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는데 사용된다.

스마트폰 외에도 무선이어폰,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기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통신기능이 탑재된 TV, 스피커 등 각종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IoT(사물인터넷) 시장과 인포테인먼트,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 차량 통신·원격 업데이트 등이 필요한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케미칼과 태양광 사업이 주력인 한화솔루션이 무선통신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왔다. NxMD실을 독립 법인으로 떼 낸 것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기존처럼 사업부문 내 조직으로 운영될 경우 효율성과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은 다음달에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약 720억원 규모에 달하는 자산을 양수하기로 했다. 104억원의 지리산 부지 및 건축물과 615억원의 제이드팰리스 골프장 운영사업과 제이드가든 수목원 운영사업이다.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현금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다.

토지와 레저 사업 일부가 한화솔루션으로 넘어가면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기존 사업은 축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려는 신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양수 목적에 대해 '사업영역 확대와 프리미엄 개발사업 부지 확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4월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 한화도시개발의 자산개발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했다. 기존의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고도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김동관 사장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통합법인으로 출범된 이후 몇 차례의 변화를 거쳤고,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전략 ▲갤러리아 ▲도시개발 등 지금의 사업구조가 굳어졌다. 김 사장이 각 사업부문별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전략부문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그의 경영보폭도 한층 넓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간 사업 조정이나 인수합병(M&A)이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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