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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저격까지 불사한 bhc-BBQ 치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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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비방글 유포’ 배후 윤홍근 지목하며 손배소 제기
BBQ, 박현종 영업기밀 공판 거론하며 bhc 의도 의심
2013년 매각 후 갈등···8년째 소송 남발하며 피로도 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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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와 BBQ의 갈등이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8년째 소송전을 주고받아온 두 회사는 최근에는 번갈아 입장문을 쏟아내며 윤홍근 BBQ 회장과 박현종 bhc 회장 등 오너 저격까지 불사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소송전이 수년째 지속되며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어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최근 BBQ 마케팅 업무 대행사 대표 A씨와 및 윤홍근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사에 공개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4월 파워블로거를 모집해 bhc치킨에 대해 사실과 다른 비방글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의 처벌을 받았다. bhc치킨은 A씨가 bhc치킨에 대한 비방글을 유포한 것이 윤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bhc치킨은 A씨가 파워블로거를 모집할 무렵 A씨의 휴대폰 기지국 위치가 BBQ 본사에 있었고 BBQ직원들과 BBQ 사옥에서 미팅을 진행한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에 따라 bhc는 A씨가 BBQ로부터 대가를 받고 글을 쓴 정황을 파악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윤 회장 역시 A씨와 공동 또는 교사, 방조의 불법행위자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것이 bhc의 주장이다.

bhc가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내자 BBQ가 반격에 나섰다. BBQ는 같은날 오후 즉각 입장문을 내고 “bhc는 A씨의 불법행위의 배후에 마치 BBQ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나 2019년 6월 검찰 조사에서 BBQ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bhc가 주장하는 핸드폰 기지국 위치 등도 모두 조사를 거쳐 관련 없음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BBQ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bhc의 보도자료 배포 시점에 대한 의구심까지 드러냈다. BBQ는 “bhc가 윤 회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보도자료까지 낸 것은 3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릴 박현종 회장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에 대한 7차 공판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도가 석연치 않고”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hc는 3일 반박 입장문을 냈다. bhc는 “BBQ측이 주장하는 박현종 회장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관련 공판과 윤홍근 회장에 대한 손해배상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해 “BBQ 핸드폰 기지국 위치 등도 모두 조사를 거쳐 관련 없음이 확인됐다는 BBQ의 주장도 잘못됐다”며 서울중앙지검 통지서 내용 일부도 공개했다. bhc가 공개한 이 통지서에는 A씨가 블로거 모집일 당일 BBQ 본사에 방문해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A씨의 휴대폰 기지국 위치 자료 등을 통해 인정했다는 대목이 있다.

양측은 지난달에도 입장문을 번갈아 내며 깊은 갈등의 골을 내비쳤다. BBQ가 bhc를 상대로 낸 정보통신망법 위반 고소 사건에서 bhc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다. BBQ는 박현종 회장 등 bhc 전현직 임원들이 BBQ 내부망에 접속해 영업기밀을 빼냈다며 고소했으나, 서울동부지검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BBQ는 bhc가 BBQ 내부 자료를 활용한 것은 사실이나 증거가 불충분했을 뿐이라며 지적했고, bhc는 BBQ가 경쟁사를 죽이기 위해 무리한 소송을 남발한다며 비난했다.

또 bhc는 지난 4월 윤홍근 회장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최근 성남수정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때 bhc는 윤 회장이 배임, 분식회계 혐의로 고발했는데, bhc와는 무관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양사의 갈등이 봉합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BBQ와 bhc의 갈등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hc는 2004년부터 10년간 BBQ의 자회사였지만, 2013년 BBQ가 해외 진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더로하틴그룹에 매각하며 ‘남’이 됐다. 당시 BBQ 매각을 주도했던 박현종 회장(당시 BBQ 부사장)이 bhc 대표로 이동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따. 이후 두 회사는 수년째 20여건이 넘는 소송을 반복하며 난타전을 치르고 있다.

양측의 소송 중 올해 1심 판결이 난 사건만 해도 수건에 이른다. 현재까지는 BBQ가 대부분의 소송에서 bhc에게 패소한 상황이다.

올해 초에는 2018년 경기도 이천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BBQ 테마파크 공사가 bhc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이 기각됐다. 이어 같은달에는 박현종 회장을 상대로 제기했던 손배소 1심에서도 패소했다. 이 소송은 박 회장이 2013년 bhc의 매각 과정에서 BBQ에 손해를 끼쳤다며 2019년 BBQ가 제기한 것이다. 이외에도 BBQ는 bhc가 제기한 손배소에서도 패소했다. 이 소송은 최장 15년간 bhc에게 상품을 공급하기로 한 계약을 2017년 BBQ가 일방적으로 해지하면서 시작했는데, 1심 재판부는 BBQ의 손해배상 책임 일부를 인정하며 30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또 지난 9월에는 양측 소송전 중 손해배상액이 가장 큰 영업기밀침해 민사소송에서도 BBQ가 패소했다. BBQ는 박현종 회장을 비롯한 bhc 전현직 임원이 BBQ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00억원대의 손배소를 제기했으나 재판부가 BBQ 측 청구사유를 모두 기각했다. BBQ는 bhc가 2017년 창고의 물건을 빼돌렸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지난달 초 패소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2013년 매각 후 동종업계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갈등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치킨업계는 특히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게다가 bhc는 매각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BBQ를 제치고 치킨업계 매출 기준 2위에 올라있다.

문제는 이들의 경쟁이 경쟁사간 ‘선의의 경쟁’보다는 물고 뜯는 난타전 양상이 되면서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되는 잡음과 구설수로 기업 이미지가 하락해 가맹점주들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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