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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토스뱅크는 왜 ‘원 앱’ 앞세웠을까

금융 은행

[Why]토스뱅크는 왜 ‘원 앱’ 앞세웠을까

등록 2021.06.10 11:33

한재희

  기자

후발주자지만 카뱅·케뱅 보며 학습 카뱅과 완전 다른 ‘원 앱’ 전략 선택비용 절감·토스 가입자 흡수 복안20~30대 고객 타깃에도 유리보안 등 리스크 우려에도 자신감자본 확충 ‘과제’···5년간 1조 계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르면 오는 9월 토스뱅크가 정식 영업을 시작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가 택한 ‘원 앱’ 전략이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사업자인 카카오뱅크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가 독주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시장 판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토스뱅크는 9일 지난 2월 본인가 신청 후 4개월 만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9년 은행업 진출 포부를 밝힌 후 2년여 만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준비기간 동안 금융소비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점과 기존 금융 시장이 가진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준비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첫번째 차별화 ‘원 앱’···토스와 한 몸 된다=토스뱅크는 가입자 2000만 명이 넘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앱) 속으로 들어간다. 기존의 증권·보험과 함께 은행까지 더한 ‘슈퍼 앱’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카카오뱅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민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앱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원 앱 방침은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라며 “토스라는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별도의 앱을 출시한다면 편리하게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고 많은 사용이 이뤄지는 앱에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고객 측면에서 즉각적인 혜택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토스 앱을 이용 중인 고객이라면 별다른 노력 없이 토스뱅크도 이용할 수 있어 극단적인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가입자 2000만명, 한 달 실이용자 수가 1100만명 수준이어서 실이용자의 반만 흡수하더라도 단숨에 6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가지게 된다. 홍 대표는 “최대한 많은 실 이용자를 흡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복안인 셈이다. 지난 4월 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이용자수는 각각 1432만명, 537만명이다.

비용 절감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앱을 개발하고 인프라와 보안 측면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미 토스 앱에는 다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토스 앱이 가진 신뢰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토스 앱 가입자 중 60%가 상대적으로 신용이력이 부족한 20, 30대라는 점에서 중신용대출을 늘리려는 토스뱅크의 목표와 맞아떨어진다.

문제는 보안이다. 개인의 금융 정보가 집결돼 있는 만큼 보안 리스크는 크다. 토스뱅크에 요구되는 보안 수준은 그간 토스 앱 보안 수준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토스뱅크는 “토스 앱이 가진 이점을 공유하면서 은행이 가져야 하는 독립적인 부분도 가지고 있다”면서 “토스 앱이 먹통이 되거나 하는 등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앱에 접속해 토스 뱅크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자본 확충은 ‘과제’···“시의적절하게 진행할 것”=토스뱅크 출범과 함께 자본 확충은 과제로 남았다. 사업 성장에 따라 자본 확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개점휴업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토스뱅크는 앞으로 5년간 1조원 자금 확충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토스뱅크에 대한 인가를 결정하면서 부대조건을 내걸었는데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인 오는 2025년까지 증자계획을 이행하도록 하는 ‘증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이 그것이다.

자본확충과 관련한 부대조건이 붙은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이는 토스뱅크의 최대 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출자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선 충분한 자본확충이 필요한데 외부 투자자금이 유입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가 자금난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케이뱅크가 사업 초기 자금 확충 문제로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강점을 살리지 못한 경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향후 5년간 1조원을 목표로 매년 최대 3천억원의 추가 증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사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다면 빠른 증가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대주주는 물론 다른 주주들과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2500억원이며 주주구성은 대주주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11곳이 참여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최근 증자에 성공했고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등 사업 성장에 따라 자금 확충에 나서고 있다”면서 “토스뱅크 역시 자금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계에선 토스뱅크가 투자를 유치하는데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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