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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수순 밟는 롯데자산개발, 롯데쇼핑 품에 안기나

청산 수순 밟는 롯데자산개발, 롯데쇼핑 품에 안기나

등록 2021.04.06 17:36

김민지

  기자

주요 사업 모두 계열사에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 전락희망퇴직에 계열사 전배, 남은 인원 극소수 사실상 해체

청산 수순 밟는 롯데자산개발, 롯데쇼핑 품에 안기나 기사의 사진

롯데자산개발이 주요 사업을 모두 계열사에 넘기며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사실상 공중분해 상황이다. 현재 부동산 개발 사업 일부만 남아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다른 계열사로 이관시킬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은 매각예정자산으로 9607억 원을 계상했다. 대부분의 사업을 롯데쇼핑·롯데물산·롯데건설 등 계열사에 넘겼기 때문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월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몰 김포점·수원점·은평점·수지점·산본점 등 6개 점포의 운영권을 롯데쇼핑에 넘겼다. 롯데자산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타운대구의 지분 100%, 롯데프로퍼티즈(하노이) 지분 10%도 롯데쇼핑으로 넘어가 롯데쇼핑이 신규 사업 개발도 맡게 됐다.

롯데물산에는 자산관리용역(8개 사업) 및 공유오피스 사업(1개점)을, 롯데건설에는 주거 운영사업을 각각 넘겼다. 모두 경영 효율화와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2007년 7월 설립된 종합개발회사로 롯데그룹 복합쇼핑몰과 리조트 개발, 오피스 임대업 등을 도맡아 진행해왔다. 그동안 롯데자산개발은 롯데그룹 유통사업을 전담하면서 위상이 탄탄했지만, 주요 사업이 모두 넘어나는 ‘차 떼고 포 뗀’ 상황이 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의 위기에 처했다.

이는 유통 산업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간 데 따른 예견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쇼핑몰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매출 연동으로 임대료를 받는 롯데자산개발의 실적도 동반 급락했다.

게다가 롯데자산개발은 2017년부터 실적이 크게 악화하는 상황이었다. 매출액은 2017년 1786억 원, 2018년 1606억 원, 2019년 1663억 원으로 제자리 걸음 하다 32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실은 2017년 12억 원, 2018년 170억 원, 2019년 215억 원, 2020년 128억 원 등 4년 연속 적자를 냈고 2019년부터는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결손금은 2019년 1999억 원에서 2691억 원으로 늘었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6월 말부터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자산개발 해체설은 더욱 힘을 받았다. 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자산개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였다. 당시 접수된 희망퇴직 인력도 회사 전체 인력의 3분의 1 이상인 100여 명이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남아 있는 직원들은 사업이 넘어가면서 대부분 계열사로 이동했다. 스텝 부서 일부 인원 또한 롯데쇼핑 소속 영업점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자산개발 내부에 남은 인원이 많지 않은 만큼 회사가 존속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

롯데자산개발 측은 당분간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감사보고서 상에서도 현재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초과했고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있으나, 최소 1년 동안은 재무적 지원을 받을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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