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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리포트]코스피로 가면 무조건 득일까?···과거 사례 따져봤더니

거래소, 시가총액 1조원 상장요건 최근 신설
엠씨넥스는 정기주총서 이전 상장 안건 다뤄
씨젠·에이치엘비·PI첨단소재도 문 두드릴까
코스닥 관계자 “시장에 유의미한 타격 없을 것”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이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개정안을 지난 8일 발표하면서 일부 코스닥 기업과 주주들이 동요하고 있다. 특히 상장 규정 가운데 경영성과 요건에서 ‘상장 신청일 기준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항목을 한국거래소가 이번에 신설하면서 시총 1조원 경계선상에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코스피 시장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61위 기업인 엠씨넥스가 오는 23일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제 6호 의안으로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의 건’을 다룬다. 엠씨넥스의 시총 규모는 18일 종가 기준으로 9539억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총 6위 씨젠과 13위 에이치엘비, 37위 피아이첨단소재가 주주 중심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을 회사 측에 요구하는 등 탈(脫) 코스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Q1) 무조건 주가 오른다? “몇몇 있지만 실적이 좌우한다”

코스피 이전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의 첫 번째 목적은 주가 부양으로 꼽힌다. 하지만 과거 이전 상장한 기업들이 이전 상장을 한 뒤 반드시 주가가 올랐던 것은 아니다. 신규 상장과 이전 상장 요건은 같다. 이전 상장 자체가 주가에 이벤트가 되는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1999년 이래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총 50곳이다. 이 가운데 이전 상장 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곳도 있다. 더블유게임즈, 코오롱아이넷, KTF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더블유게임즈를 제외한 두 곳은 이전 상장 이후 상장 폐지까지 겪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적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거래소 관계자는 “IT 버블 시기 코스닥→코스피 이전 상장 붐이 일었었는데, 실적이 뒷받침된 기업들만이 결과적으로 현재 우량주, 대표주, 황제주로 등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전 상장 당시 1만원대였던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카카오, 셀트리온 등이 대표적으로 이전 상장 후 급격히 시총이 불어난 기업들이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매출 1조3113억원, 영업이익 592억원, 당기순이익 384억원을 기록했다. 씨젠은 지난해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 당기순이익 5031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매출 578억원, 영업손실 597억원, 당기순손실 866억원을 기록했다. PI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액 2618억원, 영업이익 600억원, 당기순이익 417억원을 기록했다.

Q2) 공매도 방어·지수 편입 효과? “글쎄요”

씨젠과 에이치엘비의 경우 주주와 회사 차원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전하려는 이유는 코스닥 공매도로부터 주가를 방어하고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는 코스피200 지수 등 편입을 통한 유동성을 확보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코스피 시장 상장 회사라는 브랜드 가치 때문에 이전 상장을 진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공매도 방어와 지수 편입 등을 목적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건 알지만 그 목적이 달성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 편입과 주가와의 연결성을 잘 모르겠다, 거래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수 편입과 주가 상승과의 관계는 명확치 않다. 더블유게임즈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 종목임에도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걷고 있고, 제이콘텐트리는 편입된 지수가 없지만 코로나19 이후 주가가 우상향 했다.

한편 엠씨넥스는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카메라 모듈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회사는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정상화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특히 22일 엠씨넥스 관계자는 “올해는 전장 부문의 도약이 기대되는 한 해이며 내년 자율주행 이슈 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전장이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Q3) 코스닥은 코스피 2부 리그? “한국의 나스닥될 것”

셀트리온이 이전 상장을 추진했던 지난 2017년만 해도 코스닥은 2부 리그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코스닥은 1000pt를 넘나들 정도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코스피가 부진하던 시기 코스닥이 선전하면서 오히려 증시를 떠받치던 때도 있었다.

코스피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여전히 코스닥에 남아 있는 상장 기업도 많다. 코스닥 시가총액 30위권 기업 대부분이다. 그 이유로는 세금 혜택 등을 따졌을 때 코스닥 시장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에 코스피 시장이 상장 문턱을 낮췄지만 실질적인 이전은 제한적일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거래소 코스닥본부 관계자는 “코스닥은 미국 나스닥 시장을 표방해 조성한 시장이다. IT 버블 시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기업의 시총이 아주 작았을 때 NYSE(증권거래소)도 이 기업들을 끌어들이려고 했었지만 이 기업들은 ‘굳이 나스닥에서 옮길 이유가 없다’고 했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종목 가운데는 이미 코스피에 상장 가능한 조건인데도 코스닥에 남아 있는 곳들이 많다. 1~2곳이 이전한다고 해서 시장에 유의미한 타격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goo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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