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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대표 취임 10주년’ 코로나19 극복 과제는

이부진 ‘대표 취임 10주년’ 코로나19 극복 과제는

등록 2020.11.03 08:09

수정 2020.11.03 09:25

정혜인

  기자

10년 숙원사업 한옥호텔 공사 10개월간 중단면세점 실적 곤두박질···1500억 적자 투자여력↓인천공항 DF2 포기시 화장품免 세계 1위도 흔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다음달 대표이사 취임 10주년을 맞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캐시카우’인 면세사업이 흔들리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10년 숙원사업인 한옥호텔까지 잠정 중단됐고 ‘세계 최대 화장품·향수 면세점’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서울 장충동에서 추진 중인 한국전통호텔(한옥호텔) 공사를 내년 8월까지 10개월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전통호텔 투자 기간 종료일은 기존 2023년 1월에서 2024년 5월로 미뤄졌다.

장충동 한옥호텔은 이부진 사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2010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직후 호텔신라의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이 사장은 취임 이듬해인 2011년 8월 서울시에 한옥호텔 건립 계획을 처음 제출했다. 당시에는 4층짜리 한옥호텔과 3층짜리 면세점을 포함해 장충단 근린공원, 지하주차장을 짓는 계획이었으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의 반려, 보류 결정을 받으면서 표류했다. 이후 호텔신라는 도계위 권고사항을 받아들여 계획을 수정, 다섯 차례 도전 끝에 2016년 3월 도계위를 통과했다.

이후 2017년 3월 설계사를 선정해 계획설계를 완료했으며, 같은해 10월 서울시 건축위원회의 건축 관련 인허가 절차에 돌입, 3년 후인 지난해 10월에서야 건축위를 통과했다. 중구청의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에 들어간 것은 지난 3월로, 이 사장 취임 후 착공까지 10년이나 걸린 셈이다.

이 사장이 숙원사업으로 추진하던 한옥호텔을 잠정 중단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조3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나 급감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 역시 1501억원이나 된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5조7173억원)과 영업이익(2959억원)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썼던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충격도 큰 상황이다.

특히 그 동안 호텔신라의 성장세를 이끌어왔던 면세점의 상황이 심각하다. 신라면세점(호텔신라 TR부문)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26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06억원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여객 수가 급감한 공항 면세점의 매출액은 올 3분기까지 누적 44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2%나 줄었다.

면세점 적자가 심각해지면서 호텔신라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제4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1차 입찰을 중도포기한 후 2,3차 입찰은 아예 불참했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T1에서 DF2(화장품·향수), DF4(주류·담배), DF6(패션·잡화) 구역의 제3기 사업자로 지난 8월까지 운영했으며 현재 연장 운영을 하고 있다.

이중 DF2의 경우 신라면세점으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구역이다. 이 구역 운영권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세계 최대 화장품·향수 면세 사업자 지위를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2018년 6월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을 열면서 면세점 화장품·향수 분야 세계 최대 사업자에 올라선 바 있다. 그러나 호텔신라는 세 차례에 걸친 입찰에서 DF2 구역을 모두 포기했다.

올해는 이 사장이 취임 10주년을 맞는 해로 의미가 크다. 호텔신라는 이 사장이 취임한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호텔신라의 매출액은 이 사장이 2010년 말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지난해까지 9년간 무려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사장이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수 차례 위기 때마다 민첩하게 대응하며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 시켰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올 코로나19 위기에 공항 면세점이 흔들리자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에 지급하는 알선수수료율을 인상하면서 시내 면세점 매출액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호텔신라의 시내점 매출액 대비 송객 수수료율은 올해 1분기 4.3%에서 2분기 8.0%, 3분기 16.1%로 훌쩍 뛰었다. 단기적으로 이익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나 다이궁 의존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흑자전환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다이궁을 중심으로 면세점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호텔신라의 3분기 영업손실이 1,2분기보다 감소했으며 4분기에는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항면세점 임대료 감면 효과와 법인형 다이궁 매출액 성 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호텔신라가 4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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