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256명에게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7.3%는 ‘승진을 위해서는 (현 직장에 남는 것보다) 이직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38.8%)은 스스로를 ‘잡호핑족’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잡호핑족이란 능력 개발과 급여 상승을 위해 1~3년 단위로 이직하는 이들을 뜻하는데요.
전체 응답자(1,724명) 중 72%는 이 잡호핑족 트렌드가 당연하고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봤습니다. ‘진취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이 좋다’, ‘개인 역량 및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 등 잡호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좋은 편.(카드뉴스 이미지 참조)
그런데 말입니다. 발 빠르게 잘 옮기는 게 모두의 트렌드는 아닌가 봅니다. 회사 의견은 달랐지요.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31명에 물은 결과, 짧은 근속연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비율이 91.5%나 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10%p 이상 증가한 수치. 이런저런 이직이 권장(?)되는 흐름에 강력한 태클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인사담당자들이 부정적으로 여기는 근속연수는 한 직장당 평균 10개월 미만이었습니다.
짧은 근속연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우리 회사에서도) 쉽게 이직할 것 같아서(77.2%)’가 첫손에 꼽혔습니다. 다음으로 ‘조직생활 적응이 어려울 듯’, ‘책임감이 부족하고 불성실할 것 같아서’ 등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들 기업 10곳 중 6곳(61.1%)은 업무능력이 뛰어났음에도 근속연수가 짧아 지원자를 불합격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근속연수가 경력 채용 시 매우 중요한 지표라는 걸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기업들이 선호하는 근속연수는 얼마일까요? 인사담당자들은 한 회사에서 평균 3년 이상씩은 근속한 지원자를 가장 선호했습니다. 다음으로 2년(29.4%), 5년(10.9%) 등이 선호되는 연수였는데요.
인사담당자 64.7% “이전 직장 근속연수가 긴 직원일수록 채용 후 만족도 높은 편”
이직이 내 커리어를 업그레이드하는 주요 수단이 될 수 있음은 명백합니다만, 지나치게 잦으면 다운그레이드의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는 점. 일터 옮기기, 실적과 타이밍을 잘 따져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겠습니다.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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