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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컨소시엄’서 손 뗀 신한금융, 토스와 철학 달랐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서 손 뗀 신한금융, 토스와 철학 달랐다

등록 2019.03.21 10:37

한재희

  기자

신한금융, 예비인가 신청 일주일 앞두고 최종 불참 밝혀사업 전략·청사진 달라···컨소시엄 구성 두고 이견‘챌린지 뱅크’ 원했던 토스, 신한금융은 플랫폼에 방점

‘토스뱅크 컨소시엄’서 손 뗀 신한금융, 토스와 철학 달랐다 기사의 사진

신한금융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일주일 앞두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졌다. 인터넷은행의 사업 방향에서의 철학이 달랐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21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 (이하 토스)가 주도해 온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서 신한금융이 최종적으로 불참하게 됐다. 컨소시엄 구성 변경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이후 사업 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토스와 신한금융은 사업 전략 방향과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 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사업 전략으로 삼았다. 컨소시엄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플랫폼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금융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지금까지 알려진 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과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다.

반면 토스는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웠다. 여기에 간편 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대‧발전을 통해 기존 은행과 다른 은행을 만들고자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사업 지향점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원을 두고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토스와 신한금융은 지난 14∼15일께 컨소시엄 구성안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논의가 길어지면서 발표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업계에서는 이때부터 신한금융과 토스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방향이 다르다면 사업 시작 전 결단을 내리는 것이 양쪽 모두에 득”이라면서 “토스가 대주주로서 주축이 된 만큼 이견을 가진 신한금융이 빠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제3인터넷은행 참가를 발표하면서부터 재무적 투자자 수준이 아닌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밝혀왔다. 20% 수준의 지분 확보를 통해 최대 주주인 토스와 함께 사업 전략을 구상하려 했으나 방향성 합의에 실패한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신한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을 계속 지원하겠으며 신한은 앞으로도 금융 혁신에 계속 도전함과 동시에 국내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본금 조달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행법상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원활한 대출 영업을 위해 최소 자본금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흑자전환도 하지 못한 토스가 자본금 조달 계획이 확실하지 않았다는 점도 대립 요인이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신한금융은 “인터넷은행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라면서 “다른 방법을 통해 금융혁신을 추진할 생태계 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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