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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 클래스 ‘판매 중단’ 불구 500여명에 주문 받았다

[단독]벤츠, S 클래스 ‘판매 중단’ 불구 500여명에 주문 받았다

등록 2019.01.15 09:55

윤경현

  기자

지난해 12월26일 후 판매 전면중단벤츠 딜러사들 조차 ‘사실 몰라’ 당황딜러사들, 고객 항의불구 “기다릴 뿐”사측 “단순한 수급 차질 불과” 문제없어

뉴스웨이가 단독 입수한 S클래스 출고 현황을 살펴보면 올 1월 재고물량은 없다. 즉, 벤츠를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에게 차량을 인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딜러사들은 2월 말 경부터 고객들이 차량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픽=강기영 기자뉴스웨이가 단독 입수한 S클래스 출고 현황을 살펴보면 올 1월 재고물량은 없다. 즉, 벤츠를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에게 차량을 인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딜러사들은 2월 말 경부터 고객들이 차량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픽=강기영 기자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메이커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 판매가 작년말 판매를 중단했다. 이와 관련 국내 딜러사는 판매중단 사실을 사측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한 채 고객들에게 주문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만 S클래스(2018년 11월 6559대 판매기준) 모델 기준 약 1조3000억원(560 4매틱 1억7000만원 기준)에 달하는 판매수익을 올렸다.

15일 자동차 수입업계와 다수의 벤츠 판매 딜러사 등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작년 12월 26일부터 S클래스 최고급 사양인 S클래스 마이바흐 등의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해 12월24일까지 판매를 이어오던 이 모델은 26일 이후 현재까지도 고객들에게 차를 인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고객에게 주문을 받은 딜러사 조차 이 사실을 숨긴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실제 A 딜러사 고위관계자는 12월24일까지 고객들에게 순조롭게 차량을 인도했지만 26일 부터 벤츠코리아로부터 차량을 받지 못하면서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차량 입고와 관련해 사측에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딜러사들 조차 판매 중단 사실을 알지 못하면서 고객들은 마냥 차량을 인도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벤츠가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2019년형 S클래스 560 4매틱의 경우 주문 대기 인원만 500여명으로 추산된다.

벤츠 S클래스 560 4매틱을 10월 중순 경 주문했다는 A씨는 “12월 28일경 딜러사 영업사원에게 차량이 너무 늦는다고 항의하자 ‘이 모델은 먼저 배정받은 고객들도 출고 보류 상태다. 며칠 전부터 차량 출고가 안되고 있는 상태로 사측으로부터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다려 달라고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벤츠 판매를 담당하는 딜러업체 한 고위 관계자는 “최소 1억에서 4억원이라는 고가의 차량인 S클래스 모델을 계약한 고객에게 주문을 받은 상황에서 판매중단에 대해 어떠한 이유도 전달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판매중단과 관련해 벤츠코리아로부터 어떠한 입장도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 고객과 사측 사이에서 난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벤츠 S클래스 판매 중단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최근 강화된 환경부의 인증강화에 따른 개선방안 마련에 따른 조치로 차량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뉴스웨이가 단독 입수한 S클래스 출고 현황을 살펴보면 올 1월 재고물량은 없다. 즉, 벤츠를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에게 차량을 인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딜러사들은 2월 말 경부터 고객들이 차량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환경부로부터 인증을 누락한 채 배출가스 관련 부품을 장착한 차량 7000여대를 국내 수입·판매한 혐의(대기환경보전법 및 관세법 위반)로 28억원의 벌금을 받았다. 인증담당 직원은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당시 재판부는 벤츠코리아가 고의를 갖고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수차례 변경 인증 미이행이 적발됐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는 등 사실상 방조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작년 하반기 판매한 소량의 S클래스와 E클래스 차량의 트렁크의 오작동 문제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벤츠코리아측은 차량 결함에도 불구하고 리콜조치 없이 딜러사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코리아가 고가에도 불구하고 명품 세단을 찾는 국내 고객을 무시하는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고급 세단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S클래스가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하는 만큼 판매사 입장에서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해야 한다. 국내 고객들도 ‘고급 세단=벤츠 S클래스’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잘못이 있으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가 S클래스에 대해 디젤모델과 가솔린 모델 배출가스에 대해 강화된 기준으로 상품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판매를 중단한게 아닌 일시적인 수급차질이다”고 해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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