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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 vs 비관론···반도체 고점 논란 짚어보니

[뉴스분석]낙관론 vs 비관론···반도체 고점 논란 짚어보니

등록 2018.11.01 15:56

한재희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장 우려 과도하다”‘패러다임 변화’ 강조···내년부터 다시 수요↑시장에선 D램 가격 하락 등 ‘위기론’ 강화당분간 반도체 업황 둘러싼 논란 이어질 듯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업황을 두고 ‘고점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례없는 초호황 사이클이 지난 2년간 이어지면서 관련 업계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까지 이끌고 있는 가운데 업황이 하향 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면서 반도체 고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 반면, 관련업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조정을 인정하면서도 업황 자체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며 패러다임의 변화 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에서만 13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반도체 슈퍼 호황의 힘을 보여줬다.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중심으로 한 메모리시장 변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반도체 고점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과거 반도체 사이클과 현재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PC 중심으로 형성된 IT 시장과 달리 모바일과 서버 시장이 성장하며 반도체 호황을 이끌고 있는만큼 시장 자체의 성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PC 시장이 계절성 영향을 받았다면 지금은 계절적 영향이 크지 않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은 서버 중심으로 메모리가 연결돼 서버 수요가 확대되면 다시 메모리 수요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 모습은 과거와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진데에 따른 공급자와 소비자의 심리가 시장에 반영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램의 경우 내년 1분기까지 계절적 영향에 따라 시장이 완화 될 수 있지만 2분기부터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본격화 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서버와 모바일 중심의 수요 증가세가 공급 증가세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리적 요인과 함께 고객사의 재고 수준, 수요와 공급 증가 시점 등 일시적 수급 불균형은 있지만 메모리 성장 펀더멘털은 매우 견고하다”면서 “데이터 센터 등이 증가하면서 메모리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3분기 실적 발표를 한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고점 논란에 대해 “과한 우려”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은 한자릿수 초반 증가, 낸드 30% 초반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당초 목표한 D램 20% 초반, 낸드 40% 중반 증가 연간 출하량 증가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램 가격은 올해 내내 계속된 가격 상승세의 완화가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겠지만 급락 가능성은 절대적으로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 기저에는 역시 데이터센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SK하이닉스가 파악하기로 내년 상반기 수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는 한 자릿수지만, 하반기 수요 비트그로스는 두 자릿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시장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데는 동의했다. 공급 부족 현상이 서서히 해소되는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안정화가 이루어질 것이란 뜻이다.

이는 공급자수가 늘어나면서 수급 불균형이 어느정도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팹을 유연하게 운영할 전략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반면 시장의 평가는 비관적이다. 반도체 업황이 이미 고점이 다다랐고 하락할 일만 남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 2016년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달 D램 가격은 전달대비 10%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D램 평균 거래가격가격(ASP)는 7.31달러로 지난달 대비 10.74% 급락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8월 말부터 지난달 까지 8.19달러에 거래됐다.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은 역시 4.74달러로 지난달 대비 6.51% 떨어졌다. 이 제품 거래가격은 지난해 8월 5.78 달러로 상승세를 멈춘 후 지난 달 5.07달러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D램 가격이 올해보다 최대 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해 2020년에는 -1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 우려보다는 수급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난 1년과 같은 초호황이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과거 반도체 사이클에 대입해 업황을 우려하는 것은 현 상황에 맞지 않다”면서도 “반도체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는 동안 반도체 고점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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