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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을 파동’ 손학규의 변명과 박종진의 하소연

‘송파을 파동’ 손학규의 변명과 박종진의 하소연

등록 2018.05.25 10:35

임대현

  기자

손학규, 입장 바꾼 것에 대해 “희생하려고”박종진 “무공천을 위한 것이 아니냐” 의심

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박종진 송파을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박종진 송파을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바른미래당의 ‘송파을 공천 파동’의 당사자가 같은 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각각의 입장을 밝혔다.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희생’을 위해 태도를 바꿨다고 말했고, 박종진 예비후보는 ‘무공천 전략’을 의심했다.

손 위원장과 박 후보는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각각 출연했다. 손 위원장이 먼저 출연해 그간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과 다르게 전략공천으로 출마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유승민 대표와 만남 이후에 태도를 바꾸었다고 말했다.

말을 바꾼 것에 대해 손 위원장은 “당을 살리고, 지방선거를 살리고,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살리자라는 뜻이었다”며 “당선이 되고 안되고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안나가겠다’라고 했는데 말을 바꾸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죽음”이라며 “내가 (당을) 살리기 위해 죽겠다는 자세로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태도를 바꾼 결정적인 이유로 “유승민 대표가 나를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유 대표는 그간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반대했고, 그 뜻은 바꾸지 않았다. 손 위원장은 단순히 유 대표가 만나자고 한 것이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주선 대표와 안 후보랑 연락을 했는데, ‘제발 안나간다는 얘기 좀 하지 마라’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또한, ‘송파가 중요하니 3위 후보를 내보낼 수 없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송파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송파가 강남에서 가장 큰 지역인데, 송파에서 이겨야 강남 분위기를 이길 수 있고 서울시장 분위기를 잡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손 위원장은 “안 후보가 읍소를 하다시피 했다”며 “안 후보가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전화로 오랫동안 얘기를 했다”고 알렸다. 그래서 손 위원장은 “유 대표를 만나서 내가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에 대해 손 위원장은 “나는 사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김어준은 “안 후보도 3위 여론조사가 있지 않냐”고 질문했는데, 이에 대해 손 위원장은 “안 후보가 3위로 나오는 거는 여론조사가 잘못된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곧이어 출연한 박종진 예비후보는 “안 후보의 여론조사와 제가 3위로 나온 여론조사는 같은 곳에서 한 것이다”라며 “논리가 없고, 원칙도 없고, 실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경선 1위를 했는데, 공천을 못 받은 적은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선관위원이 당선증을 안주면 어떻게 되나”라고 비교했다.

박 후보는 “(손 위원장이) 희생을 얘기하는데, 희생을 하는 사람의 희생이란 희생할 사람이 없을 때 하는 것이다”라며 “제가 희생하겠다. (손 위원장이) 희생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송파을 무공천 전략’을 의심했다. 박 후보는 “송파을에 공천을 받는 것이 목적인지, 무공천을 하는 것이 목적인지 모르겠다”며 “무공천이 목적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면 서울시장에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단일화하는 명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는 항간에 떠돌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의 서울시장 단일화 전략이다. 송파을에 바른미래당이 무공천을 하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에서 출마한 배현진 송파을 후보를 밀어주고, 서울시장에서 양당이 단일화를 위한 명분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바른미래당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전략은 아니다.

박 후보는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작업이 오래 걸린다”며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이) 무공천을 위한 것이 아니냐”라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이게 당을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면 제가 희생하겠다”며 “무공천하면 산에 가서 도를 닦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서울대 나온 사람들인데 (송파을 전략공천으로) 저를 지지한 사람들이 등을 돌린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 제가 잘못 했거나, 제가 싫은 것이다”라며 “제가 한달 간 고민해봤는데, 제가 잘못한 게 없다. 제가 하나님 믿는 사람으로 무슨 잘못을 했겠냐”라고 반문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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