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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순환출자 해소 다음은···지배구조 개편 관심↑

삼성, 순환출자 해소 다음은···지배구조 개편 관심↑

등록 2018.04.11 16:01

한재희

  기자

SDI 보유 물산 지분처분···순환출자 해소 신호탄남은 4개 고리 시간 두고 처리할 가능성 커순환출자 해소 이후 지배구조 개편 과제 남아

삼성 순환출자 고리. 그래픽=박현정 기자삼성 순환출자 고리. 그래픽=박현정 기자

삼성그룹은 삼성SDI가 가지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본격화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했던 매각 시한보다 4개월가량 빠르게 처리,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부합하면서 정부의 압박에서 한숨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삼성SDI가 삼성물산을 파는 것과 달리 까다롭게 평가되는 나머지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어느 시점에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았다.

삼성SDI가 10일 삼성물산 주식 404만2758주를 전량 매각하면서 그룹 내 7개의 순환출자 고리 중 4개를 해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통보한 지분 매각 시한인 8월 26일보다 4개월 이상 당겨 시행하면서 순환출자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삼성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관건은 남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에 남은 4개의 순환출자는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 등이다.

이 4개의 순환출자는 삼성전기 또는 삼성화재에서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어 이를 끊어야 한다. 매각이 결정된 삼성SDI(2.13%)를 비롯한 삼성전기(2.64%), 삼성화재(1.38%)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1조6000억원가량이다.

삼성 관계자는 “순환출자 해소에 대한 의지가 큰 만큼 남아 있는 4개 순환출자 고리 모두 해소할 계획”이라며 “다만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43.4%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삼성전자에 팔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기와 방법에 대한 고민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가진 삼성물산 지분은 총 4%에 육박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순환출자 해소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고민도 깊어 보인다. 금산분리와 보험업법 개정 등을 고려하면 순환출자 해소 후 삼성그룹의 과제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삼성물산 주식 처분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현안일 수밖에 없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지난 1월 “삼성 문제의 핵심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관계”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은 대기업 금융 계열사의 비금융회사 지분이 10%를 넘을 경우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자사주(13.3%) 매각이 연내 마무리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각각 8.88%, 1.55%가 된다. 두 회사가 보유하게 되는 삼성전자 지분이 9.67%에서 10.43%로 올라가면서 법률에서 기준으로 정한 10%를 넘어서는 셈이다.

보험업법 개정안 역시 부담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 기준이 강화돼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 등의 삼성전자 지분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수십조원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순환출자와 지배구조 개편에 쏠린 눈이 많은 만큼 시간을 오래 끌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는 등 삼성의 고심은 깊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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