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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없는 삼성···창립 80주년도 조용히

‘선장’ 없는 삼성···창립 80주년도 조용히

등록 2018.03.19 16:33

수정 2018.03.19 16:39

강길홍

  기자

오는 22일 그룹 창립 80주년기념행사 대신 계열사별 봉사10년 주기로 대내외 악재 출몰이재용 부회장 집행유예 영향

삼성서초사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삼성서초사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삼성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았지만 요란한 축하행사 대신 계열사별로 자원봉사를 진행하며 이를 조용하게 기념할 전망이다.

창립 80주년은 크게 기념할 만한 행사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집행유예 선고 이후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은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대부분의 기념식을 조촐하게 진행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2일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는 1938년 3월1일에 설립됐다.

하지만 창립 50주년이었던 1988년부터 3월22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1987년 12월1일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건희 회장이 1988년 3월22일에 제2창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은 창립 8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게 됐지만 공식행사 없이 사내방송을 통해 창업주의 창업정신을 기리는 기념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으로 대신할 예정이다.

삼성은 창립기념일을 3월22일로 바꾼 50주년에 대규모 기념행사를 진행했지만 이후 60주년, 70주년, 80주년은 제대로 축하행사를 치르지 못했다.

60주년이던 1998년은 외환위기 여파로 행사를 축소했고, 70주년이던 2008년에는 김용철 사태 여파로 숨죽여 있었다. 2018년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10년 주기로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삼성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창립기념일 외에도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기일, 신경영선언일 등 그동안 대규모 축하행사를 진행하던 기념일도 건너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역시 삼성의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였던 신경영선언 기념일(6월)과 이병철 회장 기일(11월), 이건희 회장의 취임 30주년(12월)을 모두 조용히 넘어갔다.

일각에서는 올해 창립 80주년 기념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와 ‘제3의 창업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빗가가게 됐다.

집행유예 판결에 대한 악화된 여론이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았고 대법원 판결도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은둔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부회장은 경영복귀를 서두르기보다는 국민에 대한 신뢰회복이 먼저라는 판단에 따라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창립 80주년 다음날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두달 가까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이 부회장은 그룹의 총수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자계열사 이외에는 힘을 쏟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한 이 부회장이 10년 이 회장이 밝혔던 사회공헌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끊이지 않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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