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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바쁜 현대그룹···각종 송사에 발목

[현대그룹 재도약하나②]갈길바쁜 현대그룹···각종 송사에 발목

등록 2018.02.23 11:02

수정 2018.02.23 16:59

임주희

  기자

현대엘리베이터 앞세워 그룹 재건 박차쉰들러·현대상선 소송, 그룹 재건 걸림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수난을 겪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제 2주주와의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대상선으로부터 배임혐의로 고소당했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그룹을 이끌고 있다. 현 회장이 수장을 맡은 이후 현대그룹은 풍파와 격량에 휩싸이며 위기의 시간을 보냈다.

현정은 회장은 2004년까지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분쟁을 벌였으며 2006년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현대상선 지분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자 이번엔 현대그룹의 상징이었던 대북사업이 문제가 됐다.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해 위기를 겪었다. 이후 북핵 위기로 인한 갈등 고조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인해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2013년에는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그룹이 흔들렸다. 2000년 초반부터 지속됐던 해운업의 호황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침체기로 돌아섰다. 문제는 호황 시기가 장기화 될 것이라 전망하고 맺은 10년 장기 용선계약이었다. 저운임 기조 속에서 비싼 용선료는 현대상선의 적자를 이끌었다.

결국 캐시카우였던 벌크선 사업부를 매각했고 신규선박 발주도 중단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현정은 회장은 2013년 알짜배기 계열사인 현대증권과 현대조리스틱스 등을 매각하며 3조3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시행했다.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이어갔지만 결국 계열분리라는 아픔을 겪었다.

일련의 사건들로 현대그룹의 자산규모는 12조원에서 1조9000억원대로 감소했다. 한 때 재계 1위였지만 지금은 재계 순위 30위권 밖에 있는 중견기업으로 전락했다.

이에 현 회장은 그룹 재건에 불씨를 당겼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선두로 내세웠으며 2012년 매각했던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사옥을 되사들여 재도약의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그룹 재건에만 온전히 힘을 쏟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룹 재건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힘을 쏟고 있지만 성과는 미비하다.

현 회장의 경영을 두고 둘러싼 분쟁도 문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 홀딩 아게(Schindler Holding AG)가 현 회장과 전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2심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쉰들러는 현 회장을 포함한 4명이 현대엘리베이터에 7870억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미 1심에서 승소한 소송이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그 사이 과거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현 회장과 현대상선 전직 임직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4년 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 매각 과정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배임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 회장으로썬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한 행동들이 독이 돼 돌아오는 모양새다.

재계에선 현 회장이 각종 소송에 휩싸임에 따라 그룹 재건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수익률은 감소하고 대북사업의 경우 언제 물꼬가 트일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현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 결속을 다져왔다는데 현대상선으로 인해 발생한 소송들로 인해 구성원들의 사기가 저하된 상황”이라며 “그룹 재건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에 다른 데 힘을 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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