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권순원 교수는 누구?

HR 전문가 노사 균형감각 탁월

노동경제학 분야 국내 권위자

정치색 없어 주총통과 가능성 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가 오는 3월 주주총회을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노동경제학 분야 권위자이자 노동운동계의 대부로 통하는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권 교수는 미국 코낼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후 노사관계 등을 주로 연구했으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조직과 인사관리연구 편집위원을 지내고 있으며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이사다. 또 한국윤리경영학회 상임이사와 한국 인사조직학회 상임이사, 한국 인사관리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노사관계 자문 및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현재 노사발전재단 일터혁신 컨설팅지원사업 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며 과거 금융경제연구소(금융노조) 소장을 지냈다. 또 한국노총 정책자문위원회 위원과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노사발전재단 혁신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정부 자문위원과 평가위원도 다수 맡았다. 현재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업재비구조연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으며 고용노동부 고용산재기금 자산운용위원회 위원, 공고용노동부 비정규직 TF위원, 고용노동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국고보조사업 연장평가 평가위원, 교육부 공공부문 BEST HRD 인증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권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에 상정된다면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가 어떤 권고를 할지 주목하고 있다. ISS는 지난 11월 KB노조가 사외이사로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에게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ISS는 과거 하 변호사의 정치 활동 경력이 금융지주 이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법률 전문가인 하 변호사의 전문영역이 기존 사외이사와 겹치는 점도 감안했다.

그러나 기존 사외이사인 이병남 이사가 사임을 표하면서 HR분야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인데다가 권 교수의 전문성이 KB금융의 취약점으로 드러난 노사관계와 기업지배구조의 취약점을 보완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돼 권 교수의 선임에 긍정적인 권고를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KB노조 관계자는 “권순원 교수가 인사조직관리 전문가로서 정부, 공기업, 연기금 등에 노사문제 및 사회책임투자에 관한 자문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며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기여하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므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금융 역시 권 교수의 선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라면 누구라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이같은 제도롤 통해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이사가 2015년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KB노조에서 노동 사외이사제가 아닌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를 추천한 것이기 때문에 선임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인물과 상황에 따라 주주들이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