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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 보유한 노조의 돌발행동에 찬반 논란 거세질 듯

[우리銀 노조 경영참여 선언]지분 5% 보유한 노조의 돌발행동에 찬반 논란 거세질 듯

등록 2018.01.03 16:34

신수정

  기자

우리銀노조, 향후 노조추천 사외이사 선임 추진 방침정부·금융혁신위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권고 금융권 “사회적 합의 등 우선 돼야”···우려 시각

KB금융 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KB금융 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우리은행 노동조합이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활용해 경영 참여에 나설 것으로 선언하면서 금융권 노조의 경영참여에 길을 터 줄 수 있지 관심이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은 다른 은행 노조와 달리 5%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계에 미칠 파장이 커 향후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 목적’에서 ‘향후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주주제안’으로 변경 공시했다. 우리사주조합이 사외이사 추천 등 경영권에 관여할 수 있도록 주식 보유 목적을 변경한 것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우리은행 지분 5.37%를 보유한 4대 주주로 여타 과점주주가 보유한 지분보다 많은 주식을 보유했지만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노조는 올해 정부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얻게 될 경우 KB국민은행 등 여타 금융노조의 경영참여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금융노조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공공성이 강한 금융권부터 노동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은 지난달 20일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비록 안건은 부결됐지만 KB금융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노조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금융위원회 민간자문기구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이하 금융혁신위)가 금융권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권고하면서 은행권 노조의 제도 도입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인데다가 예금보험공사가 1대주주로 있는 기업인만큼 노동 이사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정부의 의중이 확고하게 드러날 경우 제도의 안착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경영참여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커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혁신위는 민간 금융회사의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등을 권고한 보고서를 내놨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해 즉각 반대 의견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좀 더 민주적으로 되기 위해서 구성원을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노사문제 전반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선행된 뒤 검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노조 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선임이 무슨 기업 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득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근로자 추천 이사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취임 간담회에서 "노조는 은행 경영에 간섭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조직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점포폐쇄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조가 경영에 개입하게 된다면 이 같은 당면과제 해결에 속도를 내지 못할 수 있어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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