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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력+퍼블리싱’ 날개로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게임사 목표

[게임업체 집중분석/넷마블게임즈]‘개발력+퍼블리싱’ 날개로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게임사 목표

등록 2017.11.03 18:53

김승민

  기자

상반기 매출 1조2000억원, 1위 넥슨과 차이 근소전문 개발 자회사+퍼블리싱 역량으로 경쟁력↑세계시장 공략 속도···2분기 매출 52% 해외몫고용문제 부상···“건강하게 일하는 문화 만들겠다”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3대 대형 게임사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넷마블)가 업계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모바일게임 자체 개발 사업과 퍼블리싱 사업에 모두 힘쓰며 전문 개발사 면모를 다지는 동시에 실적도 성장 중이다. 사진=넷마블게임즈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3대 대형 게임사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넷마블)가 업계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모바일게임 자체 개발 사업과 퍼블리싱 사업에 모두 힘쓰며 전문 개발사 면모를 다지는 동시에 실적도 성장 중이다. 사진=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3대 대형 게임사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가 업계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모바일게임 자체 개발 사업과 퍼블리싱 사업에 모두 힘쓰며 전문 개발사 면모를 다지는 동시에 실적도 성장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도 성공한데다 상장한 게임사 중 기업가치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간판작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필두로 해외 사업도 순풍을 타고 있다. 넷마블은 레볼루션과 함께 다른 기대작들을 해외시장에 선보이며 해외 매출과 글로벌 게임사 명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의 발전 가능성 있는 게임 개발사들 인수도 넷마블의 해외 진출 전략 중 하나다. 미래 게임시장을 대비해 인공지능(AI) 연구에도 관심을 보이며 전문 인력 확보와 투자 고민도 이뤄지고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게임사로 향하기에 앞서 고용 문제도 마주하고 있다. 업계와 정치권에서 높은 업무 강도, 임금 체불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넷마블은 밀린 임금을 지급하고 근로개선 계획안을 발표하는 등 바람직한 업무와 고용 정책을 갖춘 기업이 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매출 1위 눈앞=넷마블은 올 상반기 매출 1조2273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 당기순이익 224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업계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실적과 비교하면 업계 최고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넥슨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2348억원, 엔씨소프트는 4981억원으로 넷마블의 성적이 엔씨소프트는 크게 따돌리면서 넥슨은 바짝 뒤쫓는 형세다. 지난해 매출 1조5061억원과 비교해도 넷마블은 올 상반기 만에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수익의 81% 이상을 거둔 셈이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매출 1조2273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 당기순이익 2242억원으로 기록했다. 출처=넷마블게임즈 IR 자료넷마블은 올 상반기 매출 1조2273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 당기순이익 2242억원으로 기록했다. 출처=넷마블게임즈 IR 자료

넷마블의 탄탄한 성장세 뒤엔 자체 개발 게임과 우수 게임 퍼블리싱이라는 두 게임 사업이 있다.

넷마블의 게임 개발 자회사들이 개발한 모바일게임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은 국내 시장에 나온 지 몇 년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든든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 출시됐으며 넷마블넥서스가 개발사인 세븐나이츠는 2014년, 넷마블엔투가 개발사인 모두의마블은 2013년에 시장에 나왔다.

올 2분기 게임별 매출을 보면 레볼루션이 37%로 선두였으며 그 뒤로 마블 올스타 배틀(13%), 세븐나이츠(9%), 모두의 마블(6%), 쿠키잼(6%), 기타(29%) 순이었다.

퍼블리싱 사업 역시 넷마블이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다. 퍼블리싱은 타사 게임의 판매권한을 가져와 유통, 배급하는 것으로 넷마블은 올 하반기 기대작 ‘테라M’의 퍼블리싱을 맡게 됐다. 블루홀스콜이 개발한 테라M은 국내와 일본, 미국에서 인기를 얻은 온라인 PC게임 ‘테라’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차정현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지난 9월 열린 테라M 미디어쇼케이스에서 “자사 또는 퍼블리싱 모바일 게임들을 대중적으로 성공시킨 경험이 많다”며 테라M으로 성공적인 퍼블리싱 사례를 쌓을 것이란 의지를 드러냈다.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몬스터가 개발한 ‘마블 퓨처 파이트’로 개발력과 퍼블리싱 전문성을 해외시장에도 입증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2015년 4월 출시된 마블 퓨처 파이트는 넷마블과 디즈니가 협력해 마블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마블 퓨처 파이트는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인기를 얻으며 148개국 동시 출시 후 1년 반 만에 전 세계 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지난해 4월, 11월엔 ‘2016 구글플레이 어워즈’ 베스트 게임 부분 노미네이트, 국내 앱스토어 ‘2016 최고 매출 앱’에도 선정됐다.

넷마블 측은 “외부의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력과 퍼블리싱에 대한 전문성을 입증해 스타워즈, 디즈니, 마블, 트랜스포머, 지아이조 등 글로벌 유명 IP 소유자로부터 IP를 활용할 수 있는 소수의 파트너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게임주 대장 등극=넷마블은 지난 5월 코스피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이 상장하기 전 게임주 시가총액 1위는 9조원대 엔씨소프트였지만 넷마블이 14조원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상장 당시 넷마블 공모가가 15만7000원으로 희망공모가 12만1000원~15만7000원의 최상단으로 결정되고 11월 현재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준혁 넷마블 창업자 겸 이사희 의장은 국내 주식 부호 목록에 들어가게 됐다. 방준혁 의장의 10월 말 기준 넷마블 지분율은 24.38%로 지난 2일 종가 17만7500원 기준 지분가치는 3조6795억원이다.

넷마블의 주식 5% 이상 보유한 주주 중엔 3N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도 포함돼있다. 넷마블은 2015년 2월 넥슨과 경영권 분쟁 중인 엔씨소프트와 상호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넷마블이 3900억원으로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8.9%를 사고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의 신주 9.8%을 3800억원에 인수한 이후로 양사는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넷마블의 대표작인 레볼루션도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게임 ‘리니지’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국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넷마블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두에 나서는 작품은 레볼루션이다. 레볼루션은 지난 8월 일본시장에 진출해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오픈마켓에서 게임 항목 최고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앱스토어 출시 18시간 만에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11개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기업 속도=넷마블은 레볼루션의 북미, 유럽지역 진출을 위한 홍보활동으로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게임쇼 ‘트위치콘 2017’에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했다. 행사장 내 레볼루션 체험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요새전 경기도 방송했다. 넷마블은 내달 15일 레볼루션을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등 아시아 이외 지역 54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테라M도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원작 테라가 좋은 반응을 얻은 시장부터 순차적으로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경쟁력 있는 해외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 공략도 꾀하고 있다. 넷마블은 2015년 7월 캐주얼 퍼즐 장르 세계 2위 개발사이자 쿠키잼을 개발한 잼시티의 지분 약 60%를 사들였으며 지난 2월엔 마블 올스타 배틀로 유명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지분 100%를 인수했다.

올 2분기 기준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279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5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48%)을 제외한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북미가 24%, 동남아시아 13%, 일본 5%, 중국 1%, 기타 9% 순이다. 출처=넷마블게임즈 IR자료올 2분기 기준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279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5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48%)을 제외한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북미가 24%, 동남아시아 13%, 일본 5%, 중국 1%, 기타 9% 순이다. 출처=넷마블게임즈 IR자료

넷마블의 최근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상황에서 이 같은 세계시장 공략법이 통한다면 해외 게임사업 수익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올 2분기 기준 넷마블의 해외 매출은 279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5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48%)을 제외한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북미가 24%, 동남아시아 13%, 일본 5%, 중국 1%, 기타 9% 순이다.

이밖에 넷마블은 게임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9월 12일 넷마블컴퍼니 전사 리더 500여명을 대상으로 AI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방준혁 의장은 “미래 게임은 AI를 고도화한 지능형 게임이 될 것”이라며 “넷마블의 미래는 AI 게임 개발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분야의 인재를 대폭 채용하고 적극적인 투자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이미 2014년부터 AI 기반 개인 맞춤형 게임서비스 엔진을 개발하는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신입·경력 채용에서 AI 연구 개발 전문인력을 대거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무강도·임금체불 숙제=넷마블이 국내외 무대에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바로 고용 문제다. 고용노동부는 2016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넷마블 계열사 12개사에 대한 근로 감독 결과 넷마블 노동자의 63%가 법정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일하고 있다며 연장근로수당 등 44억원이 미지급됐다고 지난 5월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6월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넷마블은 직원들에게 44억원을 지급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8월 사내 게시판에 “넷마블과 해당 계열사의 2014년, 2015년 2개년에 대해 퇴사자를 포함한 전현직 임직원의 초과근무에 대한 임금 지급을 9월 말까지 완료하겠다”라는 내용에 글을 올린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넷마블의 고용 문제에 대한 압박이 이어졌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넷마블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 20여명은 지난 8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넷마블 과로·공짜야근 증언대회 및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에서 초과근무 관련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했다.

지난달 12일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국감)에선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더 채용하면 일하다 죽는 사람 없을 것”이라며 넷마블 직원들의 과로 및 연장근로 해소 방안으로 내후년까지 신규 채용을 대폭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직원들의 과로사 논란과 연장근로 수당 미지급과 관련해 방준혁 의장의 공개적인 사과도 요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국감에서 넷마블이 정액교통비에 1.3배를 곱하는 자의적 방식으로 체불 수당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계약상 정해진 통상시급을 기준으로 근로시간에 1.5배를 곱하고 야간과 휴일에 따른 할증까지 계산해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게 한다.

넷마블은 이 같은 비판에 과거 출퇴근 자료를 보관하고 있지 않아 노동부 근로감독 결과를 바탕으로 자회사 창업자들과 논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단 현재 재직 중인 직원들에겐 근로기준법에 따라 야근과 휴일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2일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재직 중인 직원들에게) 정확한 초과근로 수당을 산정해서 지급을 하고 있다. 위법적인 연장 근무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앞서 2월 야근과 휴일 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사전 연장근로 신청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장시간 근로개선 계획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 8월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을 통해 장시간 근로개선에 조언을 받고 있으며 최근 3개월 주 평균근무시간도 42.9시간으로 이전보다 개선했다”며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확고히 정착시켜 직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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