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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R&D 역량 한곳에···‘LG사이언스파크’ 시대 문 연다

LG, R&D 역량 한곳에···‘LG사이언스파크’ 시대 문 연다

등록 2017.09.08 09:11

한재희

  기자

착공 3년만에 입주 시작···2020년까지 2만2000여명 집결구본무 회장 “R&D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강조미래 성장엔진 발굴하는 4차산업 혁명 전진기지 역할 기대

구본무 LG 회장이 5일 오후 LG사이언스파크 마무리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사진은 연구동 연결 다리에서 연구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왼쪽 두번째부터 하현회 (주)LG 사장, 구본무 LG 회장, 유진녕 LG화학 CTO 사장,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 구본준 (주)LG 부회장) 사진=LG 제공.구본무 LG 회장이 5일 오후 LG사이언스파크 마무리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사진은 연구동 연결 다리에서 연구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왼쪽 두번째부터 하현회 (주)LG 사장, 구본무 LG 회장, 유진녕 LG화학 CTO 사장,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 구본준 (주)LG 부회장) 사진=LG 제공.

LG가 R&D 역량을 한 곳에 모은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 계열사 8곳의 연구‧개발 인력이 결집한다. 앞으로 ‘LG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에 집중해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LG는 3년 전 ‘LG사이언스파크’ 첫 삽을 떴다. 연구‧개발진을 한곳에 모으겠다는 아이디어는 혁신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에서 시작됐다. 구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시대에 들어서는 산업 간 경계를 허물수 있는 창의적 발상이 필요하고, 여러 분야 인재들이 함께 모여 연구해야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5일에는 구본무 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의 마무리 건설 현장을 찾아 점검하면서 “R&D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즐겁게 일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R&D 혁신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 “장애인 직원들도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히 마무리 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 연구동 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 2015년 12월 당시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건설 현장을 찾아 건축 부지를 세심히 점검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R&D 인재 400여명을 초청해 개최한 ‘LG테크노 콘퍼런스’에서 “서울 마곡에 들어설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에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러한 구 회장의 행보를 통해 ‘LG사이언스파크’의 중요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앞으로 ‘LG사이언스파크’는 미래 성장엔진 발굴하는 ‘융복합 R&D 메카’이자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서 LG그룹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LG사이언스파크 투시도. 사진=서울시 제공.LG사이언스파크 투시도. 사진=서울시 제공.

약 4조원이 투입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약 5만3천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 (약 33만 5천평) 규모로 연구시설 16개 동으로 이루어져있다.

오는 10월 LG전자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의 연구 인력이 입주할 예정이다.

2020년 최종 완공 후에는 LG 계열사 연구인력 2만 2000여명이 집결하게 된다. 그룹 전체 연구 인력(3만3000명)의 66%가 한 곳에 모이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LG의 R&D 인력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있었다. 대략 90여 곳에 연구 시설을 두고 있는데 계열사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상황에 맞는 곳에 만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LG는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해 흩어져있던 R&D 인력을 한 곳으로 모아 불필요한 시간‧비용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LG사이언스파크’는 연구 과제의 특성에 따라 업무공간을 가변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공중 다리로 연결해 연구원들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하는 등 융복합 연구에 최적화된 다양한 연결과 소통의 공간도 마련돼 있다.

특히 LG그룹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추진 중인 전장(電裝)이나 AI, IoT, 빅데이터 등은 융복합 기술이 필요한 것은 물론 계열사별 시너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전장 사업에 투자를 매년 늘려오고 있는데, LG전자 외에도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이 전장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전기차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고 있고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는 차량용 내외장재,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모듈 등을 각각 생산 중이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미국 미시간주(州)에 285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팩과 모터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해 전장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또 올해 VC사업본부 설비 투자에 회사 주력인 생활가전(5933억원)과 비슷한 규모인 5440억원을 투자하면서 전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계열사간 협력이 기민해 질수록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전장 부품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사이언스파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LG는 인재 모시기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고(故) 구인회 창업주의 ‘인화(仁和)’ 정신을 이어받아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LG사이언스파크’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 확보도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구본무 회장은 “R&D 장비도 최적의 제품을 갖추고, 장기적 관점에서 R&D 공간을 확보하여 좋은 인재들을 많이 뽑아야 한다”면서 "일본 등 해외의 LG연구소와의 시너지도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융복합 연구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을 연구함으로써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융복합 R&D 메카’이자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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