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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덕수궁 돌담길···끊긴 170m 중 100m 구간 개방

돌아온 덕수궁 돌담길···끊긴 170m 중 100m 구간 개방

등록 2017.08.30 17:05

전규식

  기자

덕수궁 돌담길 개방 (사진 = 연합뉴스 제공)덕수궁 돌담길 개방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주한 영국대사관이 자리하면서 60년간 끊긴 덕수궁 돌담길 170m 중 100m 구간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30일 서울시는 영국대사관 후문부터 대사관 직원 숙소 앞까지 이어지는 100m 구간을 보행 길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길은 과거 고종과 순종이 제례 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했다. 덕수궁에서 선왕의 어진을 모신 선원전(경기여고 터)으로 들어가거나 러시아공사관, 경희궁으로 갈 때 거치는 길목이기도 했다.

지난 1959년 영국대사관이 서울시 소유의 땅을 점유해 철대문을 설치하면서 시민들이 드나들 수 없게 됐다. 새로 개방한 돌담길은 구세군 서울제일교회 옆에서 바로 드나들 수 있다.

이번에 100m 구간은 서울시 소유라 개방하게 됐다. 하지만 나머지 70m(대사관 정문∼직원 숙소)는 지난 1883년 4월 영국이 매입한 땅이기 떄문에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아직은 경복궁처럼 돌담을 따라 덕수궁 둘레 1.1km 전부를 돌 수는 없다.

하종현 서울시 도로계획과장은 “영국대사관과 끊겨있는 70m 구간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개방에 앞서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보행로를 정비하고 덕수궁 담장을 보수했다. 덕수궁에는 개방된 돌담길과 바로 이어지는 후문이 새로 생겼다. 담장을 밝히는 가로등도 설치돼 야간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문화재청에서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고종의 길(덕수궁길∼정동공원)'이 연내 완성되면 덕수궁에서 돌담길을 거쳐 정동길까지 쭉 걸어갈 수 있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 시장은 “60년간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단절의 공간으로 남아 있던 덕수궁 돌담길을 서울시와 영국대사관의 협력 끝에 드디어 시민 품으로 돌려주게 됐다”며 “덕수궁 돌담길이 온전히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헤이 대사는 “1960년대에 어떤 이유에선지 도로 점유 계약 갱신을 하지 않게 된 이후 이 길이 영국대사관 소유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서울시 소유 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식 반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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