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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철강업계 "먹구름 또 몰려온다“

[美, FTA 재협상 요구]자동차·철강업계 "먹구름 또 몰려온다“

등록 2017.07.13 17:21

김민수

  기자

한미 FTA 발효 후 수혜 본 대표적인 업종트럼프도 “車·철강 무역적자 가장 심해” 직접 언급관세 강화·中 우회수출 금지 등 논의될 듯업계선 “재협상 현실화되면 타격 불가피”

자동차·철강업계 "먹구름 또 몰려온다“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면서 향후 추이에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 수출업종으로 꼽히는 자동차와 철강업계는 최근 업황 부진에 미국발(發) 통상압력 강화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자동차·철강은 미국정부가 한미FTA 재협상에 돌입할 경우 가장 먼저 협상 테이블에 올릴 업종으로 분류된다. 지난 달 말 한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체결 후 미국의 무역적자가 110억달러 이상 증가했는데 가장 심각한 것이 자동차·철강 무역”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자동차와 철강은 대표적인 대미 수출품이다. 자동차의 경우 올 들어 5월말 기준 65억달러가 수출돼 단일품종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철강관 역시 6억달러로 승용차와 자동차부품, 무선전화기, 석유제품과 함께 상위 10위권 내에 포함된다.

이들 업종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승기를 안긴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의 대표 산업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스트 벨트는 미국의 중서부 지역과 북동부 지역의 일부 영역을 표현하는 호칭으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를 비롯해 미국 철강 산업의 메카 피츠버그 등이 포함된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한미 FTA 재협상이 현실화되면 한국산(産) 자동차 및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강화, 현대차 공장이전 및 미국 현지투자 확대, 미국 자동차 수출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중국으로의 우회수출 금지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국내 자동차·철강업계는 미국의 FTA 재개정 움직임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대표적 현안으로 한미 FTA 개정을 강조했던 만큼 언젠가 현실화될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철강업계 "먹구름 또 몰려온다“ 기사의 사진

하지만 세부적인 통상 내용을 살펴보면 억울하다는 기류가 강하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미국 자동차 수입량이 전년 대비 22.4% 증가한 반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은 11.2% 감소했다. 최근 미국시장 내 한국차의 시장점유율도 5%대까지 떨어졌다.

철강 역시 미국 측 주장과 달리 중국산 철강이 한국을 우회해 수출된 물량이 전체의 2%에 불과하다.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 비중 또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반덤핑 관세 여파로 지난 2014년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앞으로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업종별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반덤핑 공세 강화로 악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철강과 달리 자동차업계는 당장 실적에 미칠 파장이 크질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철강의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에 따른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반덤핑 강화로 올해 1분기 대미 철강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하는 등 미국시장에서 부침을 거듭하는 중이다.

반면 자동차는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미국차 브랜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최근 현대차가 미국에 대규모 추가투자를 공식화하는 등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과 달리 한국시장에서는 GM의 철수설이 대두되는 등 영업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어 역설적으로 자동차 분야에 대한 압박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한미 FTA 발효 이후 무역수지 추이를 볼 때 한국이 수혜를 본 대표적인 업종으로 자동차와 철강이 첫 손에 꼽힌다”며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재협상 여부와 관계 없이 어떤 경우에든 해당 업종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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