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엔진 라이선싱 사업 첫 진출···사우디 아람코 등과 합작사 설립

원천기술 보유 ‘힘센엔진’으로 중동서 엔진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소재 아람코 본사에서 진행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대표, 지아드 아람코 신사업개발팀 총괄임원, 라시드 두수르 CEO(사진 우측부터)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해외 합작사 설립을 통해 엔진 라이선싱 사업에 진출한다.

현대중공업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산업투자공사인 두수르(Dussur)와 함께 선박 및 육상용 엔진 사업 합작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설립될 엔진 합작사는 2019년까지 총 4억불을 투자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라스 알 헤어(Ras Al-Khair) 지역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King Salman global maritime complex)’에 연산 200여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엔진 합작사 설립을 통해 로열티, 기자재 판매, 기술지원으로 다양한 부가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MOU 체결은 현대중공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힘센엔진’의 첫 라이선스 사업으로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 받았는 데 의의가 있다. 힘센엔진은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중형 디젤엔진으로 현재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40여개국에 수출돼 중형엔진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이번 합작사를 거점으로 중동 엔진발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사이리서치(TechSci Research)에 다르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전력수요가 증가하면서 중동 엔진발전시장 규모가 2026년 1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엔진 기술을 조선, 발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라며 “앞으로 엔진 라이선싱 사업을 적극 확대해 미래성장동력을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 11월 사우디 아람코와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을 추진하는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지난 5월 아람코,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리(Bahri) 등과 함께 사우디 합작조선소를 설립했다. 사우디 합작조선소는 오는 2021년까지 사우디 동부 주베일항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에 일반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는 물론 선박수리까지 가능한 약 150만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