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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로 재미보던 은행들··· 6·19 부동산 대책에 ‘울상’

주담대로 재미보던 은행들··· 6·19 부동산 대책에 ‘울상’

등록 2017.06.20 09:05

조계원

  기자

국내 은행 지난해 NIM 하락에도 이자이익 상승원인은 주담대 판매 확대를 통한 박리다매 영업11월 이후 한 풀 꺽인 주담대 최근 회복세 뚜렷정부 6·19 부동산 대책으로 주담대 증가에 제동

사진은 한 은행의 한산한 창구 전경 . 사진=뉴스웨이DB사진은 한 은행의 한산한 창구 전경 . 사진=뉴스웨이DB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활황을 맞이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이 저물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이번 6·19 추가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의 냉각이 불가피한 영향이다.

정부는 19일 집값이 급등하는 경기도 광명시와 부산시 기장군, 부산진구 등 3곳을 청약 규제 조정 대상지역에 추가하고, 총 40곳의 조정 지역에 대한 LTV·DTI규제를 10%씩 강화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대책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은행들의 주담대 증가 규모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지난해 낮은 수익성에도 원화 대출 확대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한 은행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예금은행은 매월 4조원 이상의 주담대를 늘려왔다. 8월과 11월에는 한 달만에 6조원 이상의 주담대가 늘어나는 등 은행들은 주담대 판매 영업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예대금리차이의 축소 등으로 역대 최저수준인 1.55%를 기록했지만,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오히려 9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은 지난해 이자만으로 21조8732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이는 4대 은행의 지난해 순익이 전년대비 32.5% 증가한 5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은행들의 이러한 ‘주담대 호황’은 이후 11·3 부동산 대책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억제에 나서면서 12월 주담대 증가액이 3조원대로 하락하는 것은 물론 올해 1월 주담대 역시 전년(2.1조원)의 절반 수준인 812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11·3 부동산 대책의 시장 영향이 감소하며, 은행의 ‘주담대 호황’은 점차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1월 8120억원에 불과하던 주담대 월간 증가액이 2월 2조1300억원, 3월 2조5700억원, 4월 3조2900억원, 5월 3조7500억원을 기록하며, 이사철을 맞아 급격히 증가했다. 규제 전인 전년도 같은 기간과 증가액 차이 역시 3월 1조8000억원에서 5월 9000억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은행의 주담대 증가세가 곧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지만, 이러한 장밋빛 기대는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으로 사그라 들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지역별, 계층별로 집중되어 있지만, 은행의 주담대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이 은행의 실적이나 주가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은행의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미 바닦에 근접했고, 이번 대책이 포괄적 규제가 아닌 규제 대상을 특정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수요가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대출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은행 대출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을 전망”이라며 “은행권 가계대출에 대한 2015년 종합대책 이후 대출증가율은 하락추세로,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지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증가율과 은행주 주가는 점점 상관관계가 낮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일년 간 은행주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대출증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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