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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사옥이전 계획 보류···당분간 용산에 남기로

롯데리아, 사옥이전 계획 보류···당분간 용산에 남기로

등록 2017.04.28 09:54

차재서

  기자

롯데관악타워 대신 다른 후보지 물색 중 모든 브랜드 수용하기엔 협소하다는 판단 롯데케미칼 빈자리 롯데알미늄 등이 채울듯

롯데리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제공롯데리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제공

롯데리아가 올 7월경으로 예정됐던 사옥 이전 계획을 보류하고 당분간 용산구에 남기로 결정했다.

29일 롯데리아 측은 올해 안에 서울 동작구 보라매역 부근의 롯데관악타워로 본사를 이전하려 했으나 검토 결과 일단은 기존 용산구 한강대로 사옥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롯데리아는 서울 동작구 롯데관악타워로의 이동을 목표로 세부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해당 건물을 사용 중인 롯데케미칼이 오는 6월말에서 7월초 사이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하게 되면서 빈공간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특히 롯데리아는 나뚜루팝과 크리스피크림도넛, 엔제리너스커피 등을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며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지만 규모에 비해 업무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은 늘 고민거리였다. 지금도 브랜드별 사업부 인원이 본사 부근에 흩어져 업무를 보는 상황이다.

때문에 롯데리아는 사옥 이전을 계기로 모든 브랜드를 한 곳에 집결시킴으로써 결속력을 다지는 한편 사업간 시너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롯데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결과 동작구 롯데관악타워 역시 롯데리아가 사용하기에는 자리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떠나는 롯데관악타워의 빈자리는 롯데리아가 아닌 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롯데알미늄을 비롯한 몇몇 회사가 입주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현 위치에 남기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롯데월드타워의 오픈과 함께 계열사의 연쇄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분석하던 중 이 같은 결정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본사 이전 계획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며 마땅한 부지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리아가 본사로 사용하는 용산구 사옥은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가 시작된 곳이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1967년 이 자리에 롯데제과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육성해왔다.

1945년 일본 도쿄에서 비누크림 제조로 사업을 시작한 신 총괄 회장은 1948년 제과회사인 롯데를 설립했고 1965년 한일수교로 한국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지자 1967년 국내에 롯데제과를 세운 것이다.

이 건물은 그룹 모태격인 롯데제과가 시작한 곳이라는 상징성도 지녀 보존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준공 후 내부 리모델링만 이뤄졌을 뿐 벽돌 등 오래된 외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롯데제과와 롯데리아 등 글로벌 기업을 배출해낸 만큼 식품업계 전반에서 풍수지리학적으로 ‘터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를 고려해 롯데그룹에서도 창업 정신을 되새기고자 롯데리아 이전 후 해당 건물을 롯데박물관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사 계획이 변화가 생기면서 롯데의 상징과도 같은 용산구 사옥은 한동안 롯데리아의 본사로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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