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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의 뚝심’ 동부하이텍에 날개 달다

‘김준기의 뚝심’ 동부하이텍에 날개 달다

등록 2017.02.10 17:21

수정 2017.02.10 18:00

강길홍

  기자

15년 적자에도 꾸준한 투자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그룹 위기에도 결국 지켜내반도체 호황 올해도 긍정적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사진=동부그룹 제공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사진=동부그룹 제공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반도체를 향한 집념이 동부하이텍에 날개를 달았다.

김 회장이 20여년 공들여 온 동부하이텍은 반도체 업계 호황 속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7731억원, 영업이익 1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실적이다.

동부하이텍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다. 이익률도 22.3%로 최고치다. 또한 지난 2015년 첫 흑자를 기록했던 당기순이익도 907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 같은 호실적의 이유로 동부하이텍은 “중소 반도체설계업체(팹리스)들을 대상으로 한 다품종 소량생산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모델이 뿌리를 내린 것이 결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동부하이텍의 이같은 성공에 있어서 김 회장의 뚝심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1997년 동부전자(현 동부하이텍)를 설립한 김 회장은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동부하이텍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2000억∼3000억원대 적자를 면치 못하며 누적 영업 손실만 3조원까지 불었다.

지난 2013년 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동부하이텍에도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김 회장은 채권단 요구로 동부제철·동부팜한농 등의 계열사를 매각해야만 했다.

당시 김 회장은 동부하이텍 만큼은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채권단이 의지를 보이라는 요구에 결국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기업의 특성상 인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동부그룹에 남게 됐다.

이후 반도체 업계가 최대 호황을 맞게 됐고 동부하이텍도 2015년 첫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김 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과 달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다.

동부하이텍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김 회장의 오랜 집념에 보답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11% 성장하고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9%로 반도체 전체 시장 성장률 보다 두배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동부하이텍은 올해 OLED,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5G 등 신규 고성장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저전력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고부가 전력반도체 분야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동부하이텍 관계자는 “현재 90%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분간 전력반도체와 센서 수요가 견조하고 MEMS센서, 지문인식센서 등의 신규분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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