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1일 토요일

  • 서울 16℃

  • 인천 17℃

  • 백령 13℃

  • 춘천 20℃

  • 강릉 24℃

  • 청주 23℃

  • 수원 19℃

  • 안동 25℃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4℃

  • 전주 24℃

  • 광주 23℃

  • 목포 21℃

  • 여수 23℃

  • 대구 25℃

  • 울산 22℃

  • 창원 22℃

  • 부산 21℃

  • 제주 19℃

전경련, 해체 혹은 축소 기로···마천루의 저주인가

전경련, 해체 혹은 축소 기로···마천루의 저주인가

등록 2016.12.08 17:07

강길홍

  기자

전경련빌딩 지은 뒤 위기 이어져회원 탈퇴 이어지면 소유권 모호전경련 내부서는 역할 변화 논의외부인사 초빙 회장 맡길 가능성

전경련빌딩.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전경련빌딩.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전경련이 해체 혹은 축소 기로에 놓인 가운데 새로 지은 전경련빌딩(FKI빌딩)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경련이 초고층빌딩인 전경련빌딩을 새로 지은 뒤 해체 위기까지 몰리면서 ‘마천루의 저주’도 회자된다.

지난 2013년 12월 새롭게 문을 연 전경련빌딩은 지하 6층, 지상 50층에 연면적 16만8000m²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이다. 높이는 약 250m로 63빌딩과 비슷하다.

전경련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1979년 건립된 전경련회관을 헐고 그 자리에 전경련빌딩을 새롭게 지었다. 지난해 전경련은 약 250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회원사 회비와 전경련빌딩 임대료 등의 수입을 사업비로 쓰고 있다.

삼성그룹이 전경련 탈퇴를 추진하고 SK, CJ 등도 전경련 탈퇴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계의 본산으로 불렸던 전경련의 위상 추락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경련 빌딩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경련빌딩은 현재 전경련 소유이지만 전경련은 600개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사단법인이다. 따라서 전경련이 해체된다면 전경련빌딩의 소유권도 모호해질 수 있다.

또한 전경련 전체 회비의 50%를 충당하는 5대그룹이 탈퇴하면서 전경련빌딩에 대한 일부 지분을 요구한다면 복잡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빌딩은 전경련 소유로 돼 있지만 회원사 탈퇴나 해산 시 소유권에 대해서는 법적인 부분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해체 혹은 축소 기로에 놓인 상황과 맞물려 마천루의 저주에 빠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천루의 저주’는 높이 200m 이상의 초고층빌딩을 세운 후 어려움에 빠진다는 가설인데 들어맞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로 롯데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555m)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를 2011년 6월 착공한 이래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까지 벌어지면서 오너 일가가 검찰에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남기업도 마천루의 저주 사례로 꼽힌다. 고 성완종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베트남 하노이에 최고층이자 세계 최대 총면적(60만9673㎡)을 자랑하는 빌딩 ‘랜드마크72’(72층·350m)를 세웠다.

하지만 랜드마크72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분양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남기업을 워크아웃에 빠트렸고 지난해 4월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에 이르게 됐다. 또한 성 전 회장은 자원개발 비리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밖에도 국내외에서 초고층빌딩을 짓고 나서 각종 어려움에 빠진 경우가 적지 않은데 전경련도 이와 맞물려 ‘마천루의 저주’의 새로운 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재계 1위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경련은 역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언급한 헤리티지재단처럼 민간 연구단체로 변화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임기가 내년 말로 예정돼 있어 차기 회장 선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창수 회장은 선뜻 회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 이미 3연임을 하게 됐다. 상황이 더 악화된 전경련 회장을 맡겠다는 사람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에 민간 싱크탱크로의 변화와 함께 기존 회장단이 아닌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초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경련 19,20대(1989~1993년) 회장은 국무총리를 지낸 유창순 회장이 맡은 바 있다. 전경련 역사상 유일한 관료출신 회장인 유창순 회장은 5공 청문회 직후 회장을 맡았다.

전경련은 유창순 회장을 추대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역할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전경련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초빙해 회장을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