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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충원 할까? 말까? ···고민에 빠진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인력 충원 할까? 말까? ···고민에 빠진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록 2016.11.25 17:56

수정 2016.11.30 14:52

김성배

  기자

지난해부터 두바이 등지서 수주행진 낭보인력 발등의 불···인턴에 경력공채 검토까지매출 1兆도 안돼 무작정 늘렸다간 경영부담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쌍용건설)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쌍용건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말 못할 고민에 빠졌다. 최근에도 두바이를 비롯해 싱가포르, 적도기니 등 텃밭에서 공사 프로젝트를 대거 쓸어담는 등 국내외에서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현장에 보낼 전문 인력이 부족해서다.

수년간 법정관리 기간 등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등으로 생존을 걱정해왔지만, 이젠 되레 현장 일손 부족을 걱정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당장 5년만에 수십명에 이르는 인턴 직원 공채에 나서는 등 발등에 불끄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이 제대로 일을 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당장 수주하고도 사업이 지연되거나 계약 지연 등이 발생할 경우 잉여인력에 월급만 줘야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25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인턴사원 공채에 나선 쌍용건설은 내년 3월 정기공채 채용은 물론 올해 경력직 공채도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자산규모만 230조원에 달하는 두바이투자청(ICD)를 새 주인으로 맞은 후 대외 신인도 상승과 영업력 복원으로 국내외에서 수주 행진이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직원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지난해 연말에만 팜게이트웨이, 로얄아틀란티스호텔 등 두바이에서 16억달러 규모 수주에 성공했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싱가포르에서 2820억원(2억5200만달러) 규모의 도심 지하철 공사를 따냈다. 이달에도 텃밭인 두바이를 비롯해 싱가포르 등에서 3300억원에 이르는 건축 등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국내에서도 2015년 이후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 총 7개 단지를 수주했고, 4년만에 턴키시장에 진출하는 등 토목시장에서도 부활의 날개짓을 펼쳤다.

문제는 이런 국내외 수주와 연동돼야 하는 전문인력 충원이 미스매치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법정관리 졸업 이후 인력을 꾸준히 늘려오긴 했으나, 최근 국내외 수주성공이 밀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견적을 내거나 현장에 투입할 전문인력 등 인력 보강이 가장 큰 숙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해외 출장 길에 오른 김석준 회장이 젊은피 수혈 등 인원충원을 비롯해 시기와 방법을 마지막까지 고심했을 정도로 핵심사안이 되고 있다. 그만큼 당장 인력보강이라는 숙제가 쌍용건설의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쌍용건설의 인력부족 현상은 회사 공시를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현재 쌍용건설의 임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도 981명(관리직+기술직)에 그치고 있다. 해외건설 명가로 이름을 날리고 재계순위에도 이름을 올리던 그룹사 시절 2000명을 훌쩍 넘기던 당시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쌍용그룹 해체 이후 각종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등 회사 존폐위기를 겪으면서 인력유출과 감축이 심각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회사 매출이 1조원이 안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력을 충원, 유지할 경우 방만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인턴은 물론 경력직원까지 인력을 무리하게 운용하다가 국내외 수주건들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경우 잉여 인력들의 월급으로 수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 현재 쌍용건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5430억6673만원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당시 생존을 위해 선택해야 했던 인력 감축이 전문인력 부족 등의 부메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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