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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도 품질이다

[MK의 품질경영]디자인도 품질이다

등록 2016.07.19 09:14

수정 2016.07.19 17:35

강길홍

  기자

첫 고유모델 디자인은 외국에 의뢰쏘나타 통해 현대차 정체성 만들어가기아차 합류로 더욱 다양해진 디자인삼고초려 슈라이어 영입 ‘신의 한수’

디자인도 품질이다 기사의 사진

현대차가 우리나라 최초로 고유 개발한 자동차가 포니다. 1975년 탄생한 포니는 판매를 개시한 1976년에 내수 판매 43.6%이라는 기록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자가용의 대명사로 불렸다.

포니는 현대차 최초의 고유모델이지만 디자인은 외부의 도움을 받았다. 현대차는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이너 쥬지아로에게 의뢰해 포니 디자인을 설계해야만 했다. 이후 현대차는 2세대 쏘나타를 통해 국내 최초의 고유 디자인 모델을 선보였고, 끊임없이 디자인 발전을 이어왔다.

현대차그룹에 기아차가 합류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은 더욱 다양하게 발전해 나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사의 패밀리룩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각 모델이 현대기아차만의 정체성이 부여되기 시작했다. 특히 피터 슈파이어 사장 영입은 현대기아차에 ‘신의 한수’로 꼽힌다.

◇쏘나타로 살펴보는 현대차 디자인 변화=1985년 첫 선을 보인 쏘나타는 현대차의 역사이자 상징이었다. 1985년 1세대 모델 이후 30여년간 7세대 모델까지 출시되면서 700만대 이상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로 꼽힌다. 쏘나타의 디자인 변천사가 곧 현대차 디자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세대 소나타(이후 쏘나타로 변경)는 1983년 현대차 제2의 고유모델이자 최초의 자체 개발 중형차인 스텔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다. 디자인 역시 스텔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스텔라 역시 쥬지아로가 디자인했기 때문에 현대차만의 고유 디자인은 시작되지 못한 단계다.

1988년 6월 출시된 2세대 쏘나타는 철저하게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됐다. 특히 2세대 쏘나타는 국내 최초의 자체 디자인 차량이다. 기존의 각진 디자인에서 벗어나 공기 역학을 중시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도입해 쏘나타만의 이미지 혁신을 달성했다.

1991년 2월 선보인 뉴 쏘나타는 2세대 쏘나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유려한 곡선미가 더욱 강조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또한 이 시점부터 현대차의 CI가 변경돼 새로운 엠블럼이 차량에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시발점이 됐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졌다. 이에 현대차는 대한민국 중형 세단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목표 아래 1993년 5월 3세대 쏘나타II를 선보였다.

쏘나타II는 불과 33개월 동안 무려 60만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며 전국민적인 중형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특히 지금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이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을 만큼 출시 당시로선 파격적인 디자인이 선풍적인 인기의 원동력이 됐다.

현대차는 1996년 2월 쏘나타II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쏘나타III를 선보였다. 쏘나타III는 당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디자인이란 찬사를 받으며 1996년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최우수 자동차에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전투기 분사구를 연상시키는 라디에이터 그릴 등 다이내믹한 전면부 디자인이 화제였다.

현대차는 1998년 3월 출시된 EF 쏘나타는 다소 파격적이었던 날카로운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비롯해 볼륨감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클래식한 리어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쏘나타 앞에 붙은 ‘EF’는 차량의 프로젝트명으로 ‘Elegant Feeling(우아한 느낌)’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현대차는 EF 쏘나타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한국도 제대로 된 차를 만든다는 평가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역대 쏘나타 모델 중 유일하게 뒷 번호판이 트렁크가 아닌 범퍼에 부착됐다는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9월 출시된 NF쏘나타는 품격과 개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현대차 고유의 패밀리룩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단계이기도 하다. 최대 경쟁 모델인 일본 토요다의 캠리를 뛰어넘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2007년 11월 출시된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트랜스폼’은 기존차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외관은 중후한 고급 이미지와 안정감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내부 디자인도 한 세대를 앞선 듯한 하이테크적인 세련미와 모던함을 더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유연한 역동성’을 상징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발표했다. NF쏘나타의 후속 모델로 2009년 9월 출시된 6세대 YF 쏘나타는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전 모델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 쏘나타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2014년 3월 7세대로 새롭게 태어난 LF쏘나타는 디자인·주행성능·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됐다. 특히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반영한 보다 정제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세계적인 디자인상 휩쓴 기아차 디자인=기아차 디자인은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환골탈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피터 슈라이어가 영입된 후 기아차는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휩쓸면 ‘디자인 기아’를 완성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을 맡고 있던 2006년 삼고초려 끝에 아우디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였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게 됐다. 이후 기아차는 ‘직선의 단순화’라는 기아차만의 디자인 DNA를 확립하고 K5,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에 이를 적용했다. 이후 기아차 디자인은 레드닷, iF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단골 수상하게 됐다.

2017 K5. 사진=기아자동차 제공2017 K5.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피터 슈라이어는 2013년부터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더욱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이후 슈라이어 사장은 양사 간의 디자인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혁신을 한 층 강화하고 각 사 디자인 부문간의 조율을 통한 시너지를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슈라이어 사장은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를 확보·육성하고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전수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조직 강화는 질적 성장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는 디자인 부문의 역량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휩쓸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유력한 디자인상인 ‘2015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현대차 아이오닉·아반떼·투싼와 기아차 쏘렌토·K5 등 7개 차종이 운송 디자인 자동차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1월에는 아반떼·투싼·K5·스포티지 등 4개 차종이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16 iF 디자인상’의 제품 디자인 부문 수송 디자인 분야에서 각각 본상을 수상했다.

신형 스포티지. 사진=기아자동차 제공신형 스포티지.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지난 3월에는 ‘2016 레드닷 디자인상’의 제품 디자인 부문 수송 디자인 분야에서 신형 K5가 최우수상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신형 스포티지가 본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히 K5는 지난 2011년 한국차로는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6년 2세대 모델도 같은 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최고 디자인의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형 K5는 지난해 6월 출시해 세계 중형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기아차의 대표 중형 세단 모델이다. 1세대 K5의 고유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 발전시킨 디자인과 최고 수준의 안전성 및 최신사양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스포티지도 2011년 3세대 모델에 이어 다시 한번 레드닷 디자인상에 이름을 올렸다. 신형 스포티지는 이전 세대의 디자인에서 한층 더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면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신형 스포티지는 도심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강인하고 당당한 외관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2014년 i10, 제네시스 ▲2015년 i20, i20 3도어, 쏘나타 가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기아차는 ▲2009년 쏘울 ▲2010년 벤가 ▲2011년 K5, 스포티지R ▲2012년 모닝, 프라이드 ▲2013년 프로씨드, 씨드, 씨드 스포츠왜건, 카렌스 ▲2014년 쏘울 ▲2015년 쏘렌토, 쏘울 EV 등 무려 8년 연속으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피터 슈라이어의 뒤를 이을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잇달아 영입하며 디자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전무가 합류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도 벤틀리 출신의 이상엽씨를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이들의 합류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이 또한번 진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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