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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때문에···화장품株 울상?

사드 때문에···화장품株 울상?

등록 2016.07.12 14:52

장가람

  기자

중국 “상응하는 조치 취할 것” 으름장 증시 전문가, 중장기적 영향 제한적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으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국내 무역수지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가 우려로 증시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8일 국방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다수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인해 대한민국과 아·태평양 지역 안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는 방어적 조치”라고 밝히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공식화했다.

지난 2월부터 불거진 사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이번 결정을 두고 나라 안팎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과 러시아 등의 사드 배치에 경제보복에 나설 것이란 우려 탓이다. 실제로 가장 거세게 반발 중인 중국은 정부에 사드 배치 때는 상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경제적 보복을 시사하며 정부 당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최근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 특히 화장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조정에 들어갔다. 대표적 국내 화장품업체인 LG생활건강의 경우 8일과 11일 양일간 9만3000원(7.87%)이 내린 118만1000원서 108만8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아모레퍼시픽도 1만9500원(4.42%) 하락한 42만1500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6.12%)와 한국콜마(5.75%)도 주가가 감소했다.

이 외에도 카지노업체와 항공주들도 소폭 하락한 가운데 12일엔 내린 주가 회복에 나섰다. 많은 전문가가 사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대중 통상 마찰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손효주 연구원은 중국의 무역 보복 때 “화장품 업체 중 따이공(보따리상) 비중이 높은 업체가 가장 불리해질 것”이라면서도 “대형 업체는 시간이 걸리지만, 점진적으로 해결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그는 중국 진출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업체는 중국 내 생산 비중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재만 연구원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한중 통상마찰 우려가 남아있지만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보호무역이 확산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악재로 보기 어렵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시장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던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없던 점을 들며 사드 논란이 2월부터 지속, 금융시장에서 어느 정도 희석됐다는 의견도 인다.

실제로 8일과 11일 사이 기관투자자들이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를 각각 519억4200만원(12만3500주), 258억4800만원(1만6000주) 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367억7400만원(8만7400주), 137억7700만원(8만4600주) 어치를 사들이고 나섰다. LG생활건강의 경우도 기관은 442억7800만원(4만100주)의 매물 폭탄을 장에 내놓았지만 외국인은 57억(5400주)을 매도하는 데 그쳤다.

이재만 연구원은 “중국과 경제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면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OLED(80%)와 화장품(45%) 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드 논란에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 일은 분명하지만 중장기까지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풀이다. 오히려 유동성이 증가해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다.

이에 교보증권의 서영화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 전개로 단기적으로 중국 시장 내 한국 화장품 경쟁력을 잃는다 해도 영유권 분쟁으로 반일 운동이 펼쳐졌던 일본의 사례를 근거로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실현되지 않은 것들을 두려워하기보다 2분기 실적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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