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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비자금···호텔롯데, 7월 상장 먹구름

[위기의롯데]이번엔 비자금···호텔롯데, 7월 상장 먹구름

등록 2016.06.10 14:55

수정 2016.06.10 14:57

김수정

  기자

호텔롯데, 일정변경 검토 없다 장담거래소, 압수수색 이슈 검토 돌입기관투자자, 투자의견은 ‘글쎄’

이번엔 비자금···호텔롯데, 7월 상장 먹구름 기사의 사진

검찰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호텔롯데의 상장 일정이 또 다시 미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일정을 한달 정도 연기하면서 몸값은 낮아진 상태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핵심 임원 자택 등 1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호텔롯데와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이 연관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경영 비리 전반을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호텔롯데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입점 로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수요예측 등 IPO(기업공개) 일정을 미루고 7월 중 상장을 마무리하기로 거래소 등과 논의하고 있던 차에 또 다시 불거진 압수수색 이슈에 일각에서는 다음달도 힘든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호텔롯데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거래소 측 역시 추가로 사태 파악에 나선후 논의하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심사팀 관계자는 “상장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계속 논의 중이었다”며 “추가로 나온 압수수색 이슈는 검토해봐야하기 때문에 관련해서 현재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호텔롯데는 다음달 초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를 재개할 계획이다. 원래대로라면 이달 중순께 IR을 마무리하고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가야한다. 그러나 면세점 로비의혹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일정을 조정 한 것이다. 애초 이달 중순 열기로 했던 IPO기자간담회도 다음달로 미뤘다.

일정뿐만 아니라 공모예정가도 9만7000~12만원에서 8만5000~11만원으로 조정했다. 할인율도 기존 보다 5.64%p~7.6%p 높였다. 변경한 공모가밴드를 적용하면 총 공모금액은 4조677억~5조2641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이 공모가를 낮추는 것은 이례적이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공개를 하면서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이기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하면서 수요예측 흥행 여부를 점치는데 간혹 공모가가 터무니 없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면 정정하는 경우는 있지만 흔치는 않다”고 귀띔했다.

호텔롯데의 IR대행사 측은 “IR을 진행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했고 로비의혹 이라는 리스크 부담도 있었다”며 “시장친화적으로 가자는 의견이 모아져 공모가를 낮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공모가 할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대체로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더 낮춰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기업분석에 들어갔지만 적극적인 투자의견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적정 기업가치를 12조5000억원으로 조정해 리포트를 냈다. 영업자산가치를 9조6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투자자산가치를 5조9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각각 낮추고 순차입금은 1870억원에서 7819억원으로 높였다.

한 기관투자자는 “관심은 크게 없고 수요예측에 참여하는데만 의미를 두고 있다”며 “최대 공모 규모라는 기대감때문인 것 같은데 더 공모가를 더 낮춰야하고 실적이 나온 후 밸류에이션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기관투자자는 “7월 초 기관투자자대상 IR 이후 기업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며 검찰 조사 리스크는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이기때문에 투자 판단시 당연히 감안해야할 요소”라고 말했다.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호텔롯데는 7월11일 공모가를 확정짓고 12일과 13일 양일간 기관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에 들어간다. 상장일은 계획보다 3주 미뤄진 21일 전후로 예상된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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