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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비 블루’ 영혼을 살찌우는 수작

[17th JIFF 리뷰] ‘본 투 비 블루’ 영혼을 살찌우는 수작

등록 2016.05.03 10:43

수정 2016.05.03 11:46

이이슬

  기자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본 투 비 블루' 리뷰

'본 투 비 블루' 스틸컷 /사진=그린나래미디어'본 투 비 블루' 스틸컷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영화 '본 투 비 블루'는 영혼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작이다.

지난 4월 28일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막작으로 공개된 영화 '본 투 비 블루'(감독 로베르 뷔드로)는 황홀함 그 자체였다.

'본 투 비 블루'는 재즈와 열망으로 가득찬 예술가 쳇 베이커의 일생을 그린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꿈꾼 그의 모습은 많은 주제를 관통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1960년대, 쳇 베이커의 삶을 다룬 '본 투 비 블루'는 단순히 시대를 풍미한 영웅담을 그린 영화가 아니다. 또 흑인과 백인이 대립하며 얽힌 정치적 주제를 다루지도 않는다. 당시는 인종 문제가 뜨겁게 대두된 시기. 영화는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꿈꾼 예술가의 열망에 집중한다. 중독으로 얼룩진 그의 삶 속에서 꽃 핀 예술가의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대에 대한 열망.

마약 중독으로 교도소에 다녀온 쳇 베이커가 출소 후 그의 전기를 담은 영화에 출연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본 투 비 블루'는 문을 연다. 흑백으로 문을 여는 드라마는 아픈 시대를 잘 함축하고 있다. 이는 쳇 베이커의 음울한 음악과도 닮아있다. 영화는 그의 음악처럼 우울한 분위기를 품고 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스타덤에 오른 쳇 베이커(에단 호크 분)는 마약 헤로인에 중독되어 헤어나올 수 없는 생활을 하던 도중 함께 영화에 출연한 연인 제인을 만나게 된다.

어느 날, 쳇 베이커는 과거 약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네 패거리에게 구타를 당하고 치아가 다 소실되어 트럼팻을 불지 못할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사건을 계기로 쳇 베이커는 홀로 남겨진다. 마약에 취해 방탕한 삶을 살아가는 게으른 천재 쳇 베이커를 모두 등졌지만, 그런 그를 살려준 것은 연인 제인이었다.

제인은 그의 곁에서 예술적 영감을 준다. 나락으로 떨어진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쳇 베이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쳇 베이커는 그녀의 도움으로 자신을 둘러싼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본 투 비 블루’ 영혼을 살찌우는 수작 기사의 사진

쳇 베이커가 생존해있던 과거의 현실과 영화적 판타지의 경계를 오가며 전개되는 '본 투 비 블루'는 영화와 재즈가 잘 어우러진 수작이다. 쳇 베이커의 음악과 로베르 뷔드로의 연출, 데이빗 브레드 음악감독의 음악이 잘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에단 호크가 쳇 베이커이고, 쳇 베이커가 곧 에단 호크라 평할 수 있을만큼 에단은 완벽하게 그를 입었다. 트럼펫 연주, 미성의 라이브는 마치 오선지에 입맞추는 듯한 쳇 베이커 특유의 음악과 한 몸이 된 모습이다.

명장면은 쳇 베이커가 고난을 딛고 마이크 앞에서 처음으로 '마이 퍼니 발렌타인'을 부르는 장면. 밀려오는 진한 카타르시스에 밀려오는 눈물은 어쩔 수 없다. 영화는 6월 국내 개봉.

전주(전북)=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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