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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하는 아이돌, 성적표는?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돌, 성적표는?

등록 2016.05.10 06:00

이소희

  기자

(왼쪽부터) 정은지 예성 김준수 /사진=각 소속사(왼쪽부터) 정은지 예성 김준수 /사진=각 소속사

어느새 ‘따로 또 같이’라는 말이 아이돌에게 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있다. 팀으로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다가 어느 정도 실력과 인지도가 쌓이면 차츰 자아를 펼쳐나가기 시작한다. 이는 음악, 연기, 예능,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진다.

특히 아이돌은 솔로가수로 데뷔하는 경우가 많다. 팀으로서 역량을 보여준 아이돌은 혼자서도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음악세계를 들려주고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넓혀간다. 대중의 좋은 반응을 얻어 솔로로서 가치도 증명하기도 한다.

최근 왕성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에이핑크 정은지, 슈퍼주니어 예성, JYJ 김준수 역시 막강한 솔로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정은지/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정은지/ 사진=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 힐링돌 정은지, 음원차트 올킬

정은지의 힘이 이렇게 강할 줄이야. 정은지는 첫 번째 미니앨범 ‘드림(Dream)’을 발매하고 솔로가수로 거듭났다. 에이핑크로 데뷔한지 5년 만이다. 그가 꾸준히 솔로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건 팬들에게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만큼 정은지의 음악적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정은지는 ‘걸그룹 보컬은 노래를 못 한다’는 편견을 깨는데 일조한 가수 중 한 명이다. 이에 솔로앨범에 대한 기대가 절로 모아졌고, 그가 꺼내든 카드는 의외였다. 애절한 발라드를 들고 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따스하고 포근한 노래를 선보인 것. 에이핑크의 서정성보다 더욱 짙어진 색깔이다.

타이틀곡 ‘하늘바라기’는 화려한 편곡 대신 여유롭고 차분하게 다가오는 포크송 장르 곡이다. 아빠를 향한 사랑과 정을 봄의 정취가 느껴지는 어쿠스틱 멜로디로 풀어냈다. 또 정은지는 ‘하늘바라기’ 작사 작곡을 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다졌다.

해당 음원은 발매 직후 대부분의 실시간 및 주간차트 1위를 수성했고, 이후에도 쭉 상위권에 안착하며 롱런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정은지는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마쳤고, 자신의 역량과 음원강자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예성/ 사진=SM엔터테인먼트예성/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예성 첫 앨범, 소장가치 100%

예성 역시 팬들이 솔로앨범을 애타게 기다렸던 가수 중 한 명이다. 예성은 유닛 슈퍼주니어 K.R.Y를 통해, 중독성 강한 댄스곡을 주로 하는 슈퍼주니어와 또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이에 예성의 감성은 애절하고 섬세하며 묵직하다는 인식이 쌓였다.

그런데 예성이 최근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히어 아이 엠(Here I am)’은 180도 다르다. 타이틀곡 ‘문 열어봐’는 가슴을 울리는 그만의 슬픔이 자리잡고 있긴 하다. 하지만 수록곡 ‘비트윈(between)’ ‘벚꽃잎’ ‘우리’ 등 앨범 전반적인 분위기로 봤을 때 예성은 훨씬 밝고 가벼워졌다.

가장 의외인 점은 인디신의 참여다. ‘문 열어봐’는 브라더수가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벚꽃잎’은 치즈 멤버 달총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예성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행복한 느낌의 미디엄템포 곡을 즐겨 듣고 예쁘고 솔직한 소리를 내고 싶었다는 것.

그러나 예성의 이번 성적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군대로 인한 공백기 혹은 너무 막강한 아이돌 탓일 수도. 그렇지만 성적과 앨범의 퀄리티는 꼭 비례하지 않는 법.

예성이 약 4년 간 준비한 ‘히어 아이 엠’에는 그가 정말 하고 싶었던 노래들이 담겼다. 이를 알아주듯 앨범은 수록곡까지 꼼꼼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예성은 이번 앨범을 통해 데뷔 12년 만에 진짜 자신을 보여줬고 앨범이 주는 여운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준수/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김준수/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이쯤 되면 음악의 神, 김준수

김준수는 아이돌 홀로서기에 성공한 사람을 꼽으라면 무조건 포함돼야 하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2012년 정규 1집 앨범 ‘타란텔레그라’로 본격적인 솔로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인크레더블(Incredible)’ ‘플라워(Flower)’ ‘꼭 어제’ 등을 통해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펼쳤다. 댄스, 발라드, 일렉트릭부터 몽환적인, 호소력 짙은, 재치 넘치는 노래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노래뷔페 수준이다.

노래는 발매될 때마다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김준수는 지난해 10월 앨범발매 이후 별다른 음악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하우 캔 아이 러브 유(How can I love you)’의 음원만으로도 차트 올킬에 롱런을 하는 등 저력을 입증했다.

더 나아가 김준수는 꾸준히 국내외 공연으로 팬들과 호흡했다. 2012년부터 국내 솔로 콘서트만 약 40회를 진행했으며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투어와 멕시코, 미국, 브라질, 칠레 등 유럽투어까지 전세계적으로 활동해왔다.

특히 김준수는 수많은 오케스트라 인원과 호흡을 맞춰왔는데, 그 수는 점점 늘어나 지난해 공연에서는 약 60명의 오케스트라를 동원했다. 또 뮤지컬과 콘서트가 결합된 공연을 펼치는 등 개성의 범위를 넓혀왔다.

김준수의 영향력은 뮤지컬로도 뻗쳤다. 그는 ‘천국의 눈물’ ‘모차르트’ ‘엘리자벳’에 이어 ‘디셈버’ ‘드라큘라’ ‘데스노트’ 등 수많은 작품을 소화했다. 티켓은 모든 회차 매진이었고 한 번 했던 작품에 다시 캐스팅되는 등 신뢰를 쌓았다. 오로지 음악으로 소통하는 김준수는 이미 훌륭한 솔로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 개인활동이 지니고 있는 파급력은 엄청나다. 효율적인 개인활동은 각 멤버들의 개인의 능력을 상승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좀 더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며 스스로와 대중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는 다시 부메랑처럼 돌아와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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