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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통폐합론’ 대두···실효성 있을까?

조선 빅3 ‘통폐합론’ 대두···실효성 있을까?

등록 2016.04.24 18:02

강길홍

  기자

사상최악 위기로 구조조정 불가피현대·삼성·대우 각사 강점 살려야무조건적인 통폐합 부작용 우려도업황 회복시 세계 1위 복귀 불가능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조선 빅3에 대한 통폐합론이 대두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실효성을 보일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채권단을 중심으로 조선 3사간 빅딜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의 강점을 중심으로 나누고 합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조선업체가 3개나 있는 것은 과잉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중소형 조선소까지 합치면 국내 조선업체는 20개에 달한다.

조선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소 조선업체들은 이미 채권단 관리 아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 빅3로 불리는 세 업체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자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수주량, 수주잔량 등에서 세계 1~3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이들 세 업체는 과거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주경쟁을 벌이다 함께 부실에 빠졌다.

지난해 조선3사는 6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저유가 여파로 조선업계 수주가 급감하면서 올해 들어 조선 빅3의 선박 수주량은 단 3척에 불과했다.

아직 기존에 수주해 놓은 물량으로 도크는 비어 있지 않지만 수주가뭄이 계속되면 내년 초부터 일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조선 빅3를 모두 살리려고 하기 보다는 각 사의 사업 강점을 바탕으로 통폐합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상선,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대우조선은 지난 2월 천연가스 직분사 추진방식 LNG 운반선 ‘크레올 스피릿’을 세계 최초로 발주사에 인도한 바 있다.

크레올 스피릿호는 연료공급 시스템과 재액화장치 등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관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기존 LNG 운반선보다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고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적다.

따라서 대우조선이 경쟁력을 갖춘 LNG 부문을 삼성중공업에 넘기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조선 빅3를 적자의 늪에 빠트린 해양플랜트 부문은 가장 먼저 통폐합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된다.

조선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은 다음 주부터 정부가 4달만에 재가동하는 기업 구조조정 협의체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조선업계에 대한 통폐합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본은 1970년대 말부터 호황기 설비 과잉 투자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해 60여곳의 조선소 수를 50% 이상 줄였다. 이 때문에 조선 1위 지위를 한국에 내줬다.

세계 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다시 늘어날 수 있는데 구조조정의 여파로 중국에 완전히 자리를 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기업들을 합쳐 놓으면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무조건 회사를 합치기보다는 주력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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