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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학 MT 홍보 포스터 ‘도가니’ 패러디 논란···“너'도가니', MT”

[단독]서울 한 대학 MT 홍보 포스터 ‘도가니’ 패러디 논란···“너'도가니', MT”

등록 2016.03.21 13:53

수정 2016.03.21 14:12

안민

  기자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지난 2일 전국 대학교가 일제히 겨울 방학을 끝내고 개강 했다. 이에 각 학교는 학과별로 개강을 맞아 총 M.T를 가기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하지만 서울시내 한 대학교 수학과 M.T 홍보 포스터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본지 제보에 따르면 최근 ㅈ대학교 수학과 총 M.T 홍보 포스터에 영화 ‘도가니’포스터를 패러디한 홍보물을 제작 배포했다.

이 포스터에는 ‘너도가니?’라는 문구와 함께 M.T의 일시, 장소, 회비 등만 기재 돼 있을 뿐, 학과 M.T 홍보를 위한 그래픽 작업이나 수정 없이 영화 ‘도가니’의 주인공들이 여과없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게다가 포스터에는 ‘나는 총MT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했다’라는 문구도 눈길을 끈다.

영화 ‘도가니’는 지난 2011년 개봉된 영화로 2000년부터 4년 동안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학교장을 비롯해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서슴치 않게 단행했고 더불어 가해자와 책임자들이 대부분 법적인 책임을 받지 않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영화다.

이 영화를 계기로 2011년 10월 28일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명 ‘도가니법’이 재정됐다.

아무리 5년 전에 개봉됐던 영화였지만 이런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바탕으로 대학교 학과 M.T 홍보 포스터를 제작 했다는 건 쉽게 이해 안 된다는 게 제보자의 전언이다.

ㅈ대학교 한 학생은 “교내 건물을 거닐던 중 영화 ‘도가니’를 인용한 포스터를 발견했다”며 “아무리 엠티를 홍보하는 포스터에 영화 도가니 포스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학생은 “예전에 성관련 포스터를 만들어 대학축제 관련해서 이슈가 됐던 적이 있었는데, 이건 그것보다도 심한 것 같다. 도가니 개인적으로 보면서 너무 많이 울었고 슬펐던 영화인데 화가난다. 본인들의 가족이 그런 피해를 당했다면 저런 포스터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 관계자는 “악의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고, 다음달 있을 4.13총선 포스터를 보고 똑같이 제작해봤다”며 “제목만 바꿔 홍보용 포스터를 제작한 게 잘 못 생각한 거 같다. 캠퍼스내에 있는 해당 포스터는 전량 수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홍보용 포스터와 관련해 ㅈ대학교 관계자는 “포스터를 아직 보지 못해 이 포스터가 학과 M.T홍보 포스터로 ‘맞다’, ‘틀리다’라는 입장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며 “이 포스터를 만든 사람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게 우선”이라며 해당 포스터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안민 기자 pet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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