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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외환위기 이후 급성장···스마트폰 등장으로 서서히 도태

신용카드 외환위기 이후 급성장···스마트폰 등장으로 서서히 도태

등록 2016.02.16 08:33

조계원

  기자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신용카드의 전성기는 점차 쇠퇴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신용카드의 전성기는 점차 쇠퇴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외상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취향에 따라 국내에 신용카드가 도입된 지 46여 년이 넘었다. 그동안 화폐를 대신해 편리한 지급결제 수단으로 작용한 카드가 점차 모바일 결제에 그 자리를 서서히 넘겨주고 있다.

신용카드의 도입부터 최근 쇠퇴까지 그 과정을 살펴보면 국내 경제의 부침과 역사를 같이하고 있다. 카드가 어떻게 국민의 생활과 함께 변화해 왔는지 살펴볼 시점이다.
우리나라에 처음 신용카드가 도입된 것은 1969년 신세계백화점 카드가 처음이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카드는 사용처가 백화점으로 한정돼있는 과도기적 형태의 신용카드로 외환은행에서 1978년 비자카드발급 업무를 시작하면서 지금 형태의 신용카드가 등장한다.

이후 1987년 신용카드업법이 제정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국민카드와 LG카드사 같은 카드사가 등장하고 뒤이어 외환·삼성카드사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카드 서비스 시대가 시작된다.

국내 신용카드 사용의 급격한 증가 뒤에는 1998년 IMF 경제위기가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경제는 만신창이가 됐다. 경기 활성화 대책을 펼쳐야 할 정부는 신용카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신용카드 전성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세금 투명화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카드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특히 1999년 세법개정을 통해 2000년부터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대해 세액공제를 적용하면서 신용카드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신용카드 가입을 권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었다.

당시에는 신용카드 발급에 별다른 제재도 없었던 터라 학생에서부터 비근로자까지 모두 카드 2~3장은 들고 다녔다.

현재 카드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당시 ‘카드 붐’을 타고 급격히 성장한 사례다.

그러나 이러한 무분별한 신용카드 남발은 무수한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며 카드사가 부도위기까지 몰리는 ‘카드대란’을 일으켰다.

무분별한 확장에 나선 LG카드가 이용자들의 부실화와 함께 부도위기에 몰렸고, 결국 LG그룹은 LG카드를 신한은행에 매각했다. 신한은행은 당시 싼값에 LG카드를 인수해 지금까지 카드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카드 대란’을 통해 신용카드는 화폐를 대신하는 결제수단으로 국내에 정착한다. 이런 카드가 다시 한 번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는 것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부터다.

국민의 생활필수품으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를 대신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려는 도전이 시작됐다.

2000년대 초반 SKT는 신용카드 대신 스마트폰 칩을 이용하는 ‘모네타 카드’를 야심 차게 출시했다. 그러나 모네타 카드는 이용 범위에 한계에 따라 결국 1000억원의 손실만 남기고 흥행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계속되고 2013년에는 드디어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하지 않는 ‘앱 카드’가 처음으로 출시됐다. 이후 국내에 불어닥친 핀테크 열풍을 타고 최근 삼성페이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플라스틱 형태의 신용카드는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그 개념은 남아 각종 페이나 향후 생체 지급결제 수단, 웨어러블 지급결제 수단에 녹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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