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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소리’, 딸의 소리를 듣지 않은 父의 절규

[NW리뷰] ‘로봇소리’, 딸의 소리를 듣지 않은 父의 절규

등록 2016.01.14 06:00

홍미경

  기자

영화 ‘로봇, 소리’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로봇, 소리’ 제작발표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칼바람이 거리를 헤매던 대중을 극장으로 이끈다. 이에 극장가에는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감동 스토리 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중 휴먼 로봇 감동 드라마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가 찾아온다. 이 영화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로봇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끈다.

2003년 대구에서 하나 뿐인 딸 유주(채수빈 분)를 잃어버린 아버지 해관(이성민 분)은 10년 동안 딸을 찾아 전국을 헤맨다. 해관은 딸과 닮은 사람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섬에서 인공위성 ‘S19호’를 발견하고, 그 인공위성로봇이 목소리를 가지고 사람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부터 해관은 그 인공위성로봇이 딸을 찾을 마지막 희망이라 여기고 함께 추적에 나선다.

‘로봇, 소리’는 가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며 전 세대를 막론하고 사랑 받아온 부성애에 세상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이라는 신선한 스토리가 결합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휴먼 감동 드라마로 관객의 가슴을 두드린다.

특히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를 로봇이 돕는다는 설정은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재로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베일을 벗은 ‘로봇, 소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딸을 찾으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해관과 지구에 불시착한 로봇 ‘소리’의 동행이 극의 전체를 이끌며 메말라버린 현대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며 전세대를 아우른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로봇소리’, 딸의 소리를 듣지 않은 父의 절규 기사의 사진


또 실종된 딸의 발자취를 쫓으며 그간 아버지인 자신이 몰랐던 딸의 모습과 대면하면서 느끼는 허탈함과 서글픔 그리고 고통을 천천히 그리고 깊이 있게 그려낸 이성민의 연기는 영화 내내 절로 박수를 보내게 만들었다.

또한 딸의 소리를 듣지 않았던 아버지가 로봇의 목소리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되는 과정은 귀 닫고 자신의 말만 하려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뿐만 아니라 다소 산만한 전개로 감정의 이입을 막던 스토리에 폭발하듯 절규하는 이성민의 연기는 담담히 스크린을 바라보던 이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함께 눈물짓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성민은 관객의 감정에 대고 ‘감동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서서히 끌어 올려 어느새 손수건을 꺼내도록 만든다는데 엄지가 절로 올라간다.

여기에 영화 내내 이성민과 로봇케미를 선보인 목소리 역의 심은경은 차가운 로봇에 인간미를 불어 놓으며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설정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뿐만 아니라 이희준, 이하늬부터 충무로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신예 채수빈까지, 출중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총출동해 몰입도를 높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 소리’는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 사생활 침해라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도청문제, 잃어버린 딸을 찾아 헤매는 부성애, 첨단 로봇과 인간의 교감 등 너무 많은 것들을 품으려다 갈 길을 잃어버린다.

한편 영화 ‘로봇, 소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영화 ‘로봇, 소리’ 언론시사회. 사진= 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로봇, 소리’ 언론시사회. 사진= 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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