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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MBC 광고 송출 중단···지상파와 갈등 ‘점입가경’

케이블, MBC 광고 송출 중단···지상파와 갈등 ‘점입가경’

등록 2016.01.13 15:32

이어진

  기자

지상파 VOD 중단에 ‘맞불’, 케이블 ‘자구책’ 항변

최종삼 케이블TV방송사(SO)협의회장. 사진=케이블TV협회 제공.최종삼 케이블TV방송사(SO)협의회장. 사진=케이블TV협회 제공.

올해 1월1일부로 케이블TV에서 지상파 VOD 신규 콘텐츠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케이블업계가 15일부터 실시간 지상파 방송의 광고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

첫 대상업체는 MBC다. 지상파와 케이블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15일 오후부터 방송 프로그램 중간, 광고 시간에 검은색 화면이 송출된다. 케이블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지상파의 '갑질'에 따른 자구책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13일 전국 케이블TV방송사(SO)들이 모인 SO협의회는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지상파 VOD 공급 중단 거절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15일부터 실시간 지상파 방송 광고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 비대위원장에는 최종삼 SO협의회장이 선임됐다.

케이블업체는 지상파의 생방송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가입자들에게 송출한다. 지상파방송은 안테나 수신기를 통해 직접 방송을 시청해야만 하지만, 지상파가 잘 잡히지 않는 음영지역 등에서는 볼 수 없어 우회적으로라도 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 이 같은 구조는 IPTV도 동일하다. 유료방송이 자리잡은 결과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는 10%도 채 안 된다.

지상파 VOD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사실상 부가 서비스 중 하나다. 케이블이나 IPTV 등이 지상파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지상파와 케이블업체가 이 수익을 나눠 갖는다.

지상파와 케이블업계는 지상파 재전송, VOD 공급 가격과 관련 수년 째 끊임없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실시간 방송의 경우 재전송 대가 문제로, 수년 전 지상파 HD급 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이른 바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상파 재전송 문제는 상당 수준 해결됐지만, 지역 케이블업체들과 지상파 간 법적공방이 아직 진행 중이다.

VOD 공급 가격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VOD는 재전송 문제와는 별개로 원활히 공급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VOD 공급 가격을 놓고 케이블업계와 지상파 방송사간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케이블업계는 지상파가 요구하고 있는 IPTV와 동일한 수준의 VOD 공급대가 인상안을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말 수용했다. 하지만 지상파들은 대가 인상 이외에도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케이블업체에 대한 VOD 공급 중단을 요구하며 1월 1일부로 신규 VOD 공급을 중단했다. 케이블업계는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사안이 재전송인데 VOD 공급대가와 연계 짓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방송광고 송출 중단 결정은 VOD 공급 중단에 따른 결과다.

최종삼 SO협의회장은 “케이블업체들는 지상파 VOD 공급을 위해 양보할 것은 모두 양보했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계속 부당하게 거래를 거절한다면 우리도 최소한의 자구책을 실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케이블업계가 지정한 시간은 15일 오후다. 해당 업체는 MBC. 저녁6시부터 밤 12시까지 6시간 동안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사이에 들어간 광고 송출이 중단된다. 중단된 광고 시간엔 검은색 화면이 송출된다.

MBC가 우선 선정된 이유에 대해 케이블TV VOD 최정우 대표는 “VOD 공급 중단 사태의 주된 원인이 된 업체가 MBC다. 협상 과정에서 3사 대표로 협상에 임해왔기 때문에 광고중단 대상으로 결정했다.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피해에 대해서 최종삼 SO협의회장은 “실시간 방송의 송출 중단 경험이 있다. 최대한 소비자 불편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방송광고를 대상으로 했다”며 “검은색 화면만 나오면 불편하시긴 하겠지만, 생방송 보단 나아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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