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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달성 ‘원점’에서 시작

[신년기획-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흑자달성 ‘원점’에서 시작

등록 2016.01.12 09:25

차재서

  기자

7분기 누적 적자만 4조5천억조선업계 맏형 책임감도 커경영쇄신 이젠 결과 보여줄때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함께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함께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br>흑자달성 ‘원점’에서 시작 기사의 사진

“모든 어려움과 위험요소를 우리 힘으로 극복해 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 방식으로는 어렵다.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원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새해를 맞은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국내 조선업계 맏형인 현대중공업을 이끌고 있는 권 사장은 올해 회사를 반드시 흑자로 되돌려놓아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때문에 현대중공업 사장으로서 15개월여를 보낸 권오갑 사장도 스스로 비장한 각오를 재확인하며 2016년에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새로운 도전을 임직원들에게 제안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가 실적개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3조24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1조26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7분기 연속 누적적자는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조선업계의 부진은 유가하락과 맞물려 선주들이 해양플랜트와 선박에 대한 발주를 줄이면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간 국내 산업을 견인하던 조선업계가 속절 없이 무너지면서 외부적으로 불신의 시각이 커져가는 상황이다. 조선업에 큰 영향을 받는 철강산업도 덩달아 난항을 이어가는 만큼 새해에는 실적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권오갑 사장은 지난 2014년 9월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던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친정으로 돌아온 권 사장이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권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재임하는 동안 내수시장 점유율을 기존 18%에서 22%까지 올려놓았고 정유업계 전반의 부진에도 홀로 흑자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또한 미래 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사업다각화로 안정성을 다지기도 했다. 수익성 개선 활동의 성과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의 불황은 만만찮았다. 현대중공업은 권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적자가 계속됐고 결국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되면서 노조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2014년의 노사협상은 해를 넘겨 지난해 2월 타결됐고 2015년 협상 역시 2년 연속 파업 국면으로 접어든 끝에 지난달 어렵사리 마무리지었다.

이 과정에서 권 사장은 노조를 달래는 한편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계열사 사장단 급여를 전액 반납, 임원은 직급에 따라 일부 급여를 반납키로 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권 사장 본인도 이미 지난 2014년 11월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법정 최저임금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권 사장이 올해 현대중공업의 흑자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가 타 조선사에 앞서 해양플랜트 손실을 털어냈기 때문에 전망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평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지난해부터 보유 지분 등 비주력 자산에 대한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신경을 기울여왔고 올 상반기에는 SK E&S사의 LNG선 건조를 위한 계약을 앞두고 있다.

권 사장은 지난 5일 백형록 노조위원장과 현장경영에 나서며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특히 노사 대표가 함께 제작 현장을 둘러본 것은 지난해의 갈등을 뒤로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 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날 권 사장은 “올해 흑자 달성을 위해서는 노동조합과 직원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회사도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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