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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重, 임단협 잇달아 잠정합의···남은 기업은 어디?

현대차·현대重, 임단협 잇달아 잠정합의···남은 기업은 어디?

등록 2015.12.24 09:31

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잇달아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면서 주요 제조업 기업들의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하게 됐다.

24일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 32차 본교섭에서 자정을 넘긴 마라톤 교섭 끝에 2015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지난 6월2일 상견례를 시작한 노사는 9월22일까지 총 28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조 집행부의 임기만료로 교섭이 중단됐다.

이후 새롭게 당선된 박유기 노조 집행부와 지난 15일 협상을 재개해 집중교섭을 진행하면서 극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제 형태인 8+8 근무형태 도입에도 합의했다. 기본급은 8만5000원 인상, 성과 격려금은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된 경영실적이 반영돼 성과급 300%+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고급차 론칭 격려금 50%+100만원, 품질격려금 50%+100만원, 별도합의주식 20주, 소상인 및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경제 기여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도 인당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신임금체계 도입과 관련해서는 내년 단체교섭시까지 지속 논의하기로 하면서 불씨를 남겼다는 평가다. 임금피크제는 간부사원을 우선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행키로 결정하면서 내년에 다시 교섭을 벌여야 한다.

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마련됨에 따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임단협 타결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노사 관계의 바로미터다. 현대차 임단협 교섭이 타결되면 기아차, 현대제철 등 다른 계열사들도 이를 기준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 노사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지난해 교섭이 해를 넘겼던 현대중공업은 노사는 올해는 연내 타결이 가시화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150만원, 자격수당 인상 등 임금체계 개선, 성과금 지급 기준 개선,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특별휴가 1일 등에 합의했다. 격려금과 성과금 가운데 100%씩은 자사주를 지급키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25일 첫 교섭을 가진 이후 총 43차례의 교섭을 가진 끝에 이같은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기간에 노조는 20대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고 12월부터 백형록 위원장의 21대 집행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교섭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대외환경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도 흑자달성을 이루어내려면 연내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오는 28일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제조업 가운데 가장 큰 난항을 겪었던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잇달아 임단협 잠정합의안 타결에 성공한 것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임단협 연내 타결 실패 시 파업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지역경제에 큰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또한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가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예측 불가능한 내년 경제상황도 신속한 합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합원의 기대에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지만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점을 노조에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주요 기업 가운데 아직까지 팽팡한 노사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올해 39일간의 최장기 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노조 집행부가 교체돼 최근 교섭을 재개했지만 노사간 자존심 싸움으로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7~18일 이틀간 또다시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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