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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감원장의 ‘자율금융 리더십 2.0’

[현장에서]진웅섭 금감원장의 ‘자율금융 리더십 2.0’

등록 2015.12.15 08:40

박종준

  기자

사진=이수길 기자사진=이수길 기자


“은행들이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행태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익모델을 추구해달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시중 은행장들에게 내린 주문이다.

저금리 기조 하에 날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스스로 자생력은 물론 자산 및 수익 건전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 된다.

진 원장의 발언은 지난 14일 금감원과 은행연합회이 함께 주최한 ‘은행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 자리였다.

언뜻 보면 금융감독기관 수장으로 자연스러운 당부지만 그간의 진 원장 행보를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관가에서도 신사로 유명한 진 원장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비롯 윤종규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등 은행장들은 뜨끔했을 법 하다.

진 원장은 지난해 11월19일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장에 되도록이면 개입하지 않고 자율을 유도하는 리더십을 펼쳐왔다. 이같은 진원장이 최근들어 은행들에 쓴소리를 내뱉는 등 기존과는 다소 다른 어조가 엿보인다. 이전까지 진 원장이 은행을 향해 적극 주문한 것은 지난 10월 시중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당부한 정도다.

진 원장의 변화는 지난달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 한국SC은행장 등 외국계 은행장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부터 였다.

당시 그는 “자율과 창의를 존중한다는 것이 방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율에 상응하는 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소비자단체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금융소비자보호실태평가제도를 도입하고 금융회사의 민원·분쟁 유발에 대해 분담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이전까지 진 원장은 ‘시장 자율’기치를 기회 있을 때마다 설파해왔다. 다만 이전까지 자율과 책임을 언급하면서도 자율에 좀 더 무게를 두는 편이었다.

최근에는 금융사의 책임도 환기시켜며 시장자율을 강조해오고 있는 그다. 진 원장은 취임 직후 오는 2017년부터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를 폐지하겠다는 자율규제 공약으로 금융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6월, “기업이 원하면 은행꺾기 단속대상서 제외하겠다”거나 ”메르스로 발생한 부실은 책임을 묻지 않겠다” 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은행 관련 이슈가 계속되고 저금리 기조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국내 은행들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형국에서 진 원장도 리더십의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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