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최고위원직 전격 사퇴···“文, 결단해달라”

“현 지도부, 혁신·통합 모두 실패···당 화합 의지 없어”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사진=새정치연합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내 당권을 둘러싼 갈등 속에 비주류 핵심 인사인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전격 사퇴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어제 문재인 대표와 만나 현안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고 대표의 입장을 충분히 들었다”며 “그러나 결론적으로 대표에게는 당을 살리고 화합을 위한 진정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해서 과연 우리당이 총선 승리,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인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며 “이에 저의 고뇌를 담아 당이 사는 길과 저의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도부는 혁신에 실패했고 통합에 실패했다”며 “오히려 패권정치만을 강화하고 대표는 당을 살리기 위한 통합에 나서지 않고 당을 분란에 빠뜨렸다”고 문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지도부는 두 차례의 재보선에서 전패하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호남은 4월 재보선 때부터 ‘민심의 경고등’을 켰으나 대표는 호남의 민심을 애써 무시하며 오히려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난 8월에 최고위원직 복귀를 결단한 것은 대표의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계파 패권정치 청산에 따르는 당의 일체화와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라는 약속을 대표는 지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제는 문재인 대표께서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해주셔야 한다”며 “부디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동지들을 척결해야 할 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달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