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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결국 추가지원?··· “이미 4조나 들어갔는데”

STX조선, 결국 추가지원?··· “이미 4조나 들어갔는데”

등록 2015.12.07 16:32

수정 2015.12.07 16:33

강길홍

  기자

채권단, ‘청산보다 존속 가치가 더 높다’ 판단신규 자금 4500억원 추가 지원하는 걸로 가닥전방산업인 해운업계 구조조정과 형평성 문제도

STX조선, 결국 추가지원?··· “이미 4조나 들어갔는데” 기사의 사진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실사 결과가 이번주 나올 예정인 가운데 채권단이 청산보다는 존속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그동안 4조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한 STX조선은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추가지원까지 감지되면서 ‘깨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진행 중인 정기 실사를 끝내고 최종보고서를 이번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4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는 STX조선해양은 2년에 한번씩 채권단 공동관리 지속여부와 경영정상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산업은행 실사 결과는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더 높다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채권단은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조만간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고 STX조선에 4500억원가량을 지원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4조원이 넘는 자금이 지원됐지만 추가 지원이 결정된 것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지원 자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TX조선은 2013년 2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지난해에도 1조8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받았다.

특히 법정관리 시 환불해야 할 선수금환급보증(RG) 금액을 제외한 금액만 4조30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STX조선에 묶인 RG 금액도 예상 추가 지원금 45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돼 일단 회사를 회생시키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STX조선이 노사 합의로 조직 30%를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임금 삭감에 나선 것도 채권단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미 4조원이 넘는 자금 지원이 이뤄졌음에도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경영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조선 시황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해운 물동량 감소로 선박 수요 감소는 물론 선박 가격도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는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정부가 모든 조선소를 살리겠다고 나서는 것이 오히려 한국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해운업계에 대한 지원은 미흡한 상황에서 정부가 조선업계에 대한 지원만 계속하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고용 효과가 높은 조선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STX조선에 대한 정부 지원을 단순히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달 안상수 창원시장은 정부에 보내는 청원서에서 “STX조선해양은 지역경제 발전, 고용창출에 이바지한 지역의 대표기업이다”며 “정부 지원이 중단되면 직원 2700여명과 500여개 협력사 직원 1만여명이 거리로 내몰린다”고 호소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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