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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규모 인력감축 사태 현실화

금융권 대규모 인력감축 사태 현실화

등록 2015.11.22 17:23

수정 2015.11.23 07:09

김성배

  기자

한국SC이어 KB국민 등 희망퇴직 계획···보험·카드업계도 구조조정설 뒤숭숭

금융권 대규모 인력감축 사태 현실화 기사의 사진


지난 2년간 8400여명을 감원한 금융권이 올해도 ‘인력감축’에 나선다.

한국SC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의 인력 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보험·카드사 등의 구조조정도 연이을 전망이다.

은행들의 대규모 인력 감축은 ‘고(高)임금 저(低)수익’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은행이 예대마진이나 수수료에 수익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인력 감축이라는 단기 처방에만 의존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오는 23~27일 닷새간 만 40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퇴직을 신청받는다. 이는 2018년까지 직원 1만5000명을 감축하기로 한 SC그룹의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라 인력 감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올 연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은행은 올해 5월 1121명에 달하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올해초 직원 31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데 이어 내년초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퇴직 지원 프로그램인 ‘전직지원제도’를 마련했다.

대부분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대상이지만, 노조 등 직원들의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카드업계에서도 올해 내내 ‘구조조정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각각 지난 7월과 3월에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일각에서는 업체별로 마련한 저성과자 교육, 휴직·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도 사실상 인력조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KB손해보험은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가한 저성과자 직원 20여명중 2명이 퇴직해 논란을 겪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휴직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50여명이 신청했으며 삼성카드 역시 휴·전직 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받았다.

이렇듯 금융권 일자리는 갈수록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의 임직원수는 2012년말 29만9717명에서 지난해말 29만1273명으로 2년새 8444명이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중 금융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분기 3.0%에 그쳤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낮다.

금융권이 이처럼 구조조정에 나선 데에는 유럽은행의 침체와 국내 은행의 수익률 하락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약 3만5000명의 인원을 감원할 계획인 독일 도이체방크는 올해 3분기 62억 유로(약 8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국 바클레이즈(3만명), 홍콩상하이은행(HSBC, 2만5000명) 등도 감원 계획이 있다.

수익률이 떨어진 유럽계 글로벌 은행들의 국내 법인은 대대적 인력 감원에 착수했다. 오는 23일부터 특별퇴직을 신청받는 한국SC은행은 앞서 특별퇴직을 통해 2011년 800여명, 2013년 200여명을 감축했다.

국내 은행 사정도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3분기 중 영업실적’ 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7~9월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4000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15.7%) 줄었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역대 최저 수준인 1.56%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외환·파생 관련 이익 등 비이자 부문 이익도 감소했다.

순이익은 줄고 있는데 ‘핀테크’ 사업과 해외진출 등에 매진하느라 돈 쓸 곳은 늘었다.

인력구조도 비효율적이다. 국내 은행의 인력구조는 관리자급이 사원보다 많은 ‘항아리형’이다. 임금부담이 클뿐더러 사원·대리 등이 부족해 향후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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