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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 의사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에 거는 기대

[기자수첩]17년 만 의사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에 거는 기대

등록 2015.08.28 10:49

황재용

  기자

17년 만 의사출신 보건복지부 장관에 거는 기대 기사의 사진

결국 17년 만에 의사 출신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지낸 신임 정진엽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27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사실 정 장관은 복지부 안팎에서 많은 호응을 받았다. 보건의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았고 병원장을 거치면서 행정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의사라는 한 길만을 걸어온 이력으로 본인만의 철학과 소신이 뚜렷했고 그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정 장관은 인사청문회부터 무너졌다.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직 시 병원경영 문제로 자질 부족 논란을 일으켰고 노인복지, 저출산 등 복지 분야는 물론 의료계 이슈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 ‘공부하겠다’ 등 어설픈 태도로 일관했다. 인사청문회 전후로 원격의료에 대한 입장이 바뀐 점, 논문을 중복 게재하고 불법 리베이트로 적발당한 일 등도 불신을 키웠다.

그래도 정 장관은 무난히 취임에 성공했다. 이미 던져진 주사위이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보건과 복지는 정 장관의 손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

이에 그에게는 그가 약속한 말을 지킬 수 있는 신념과 철학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메르스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문외한’에 가까운 복지 분야를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 원격의료에 대한 일관된 입장과 소신을 가져야 하며 공언한 것처럼 보건의료계와의 소통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장관으로의 역할은 인사청문회의 질의응답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얼렁뚱땅’ 답변으로는 결코 복지부 수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법이다. 또 그가 누누이 얘기한 최우선의 가치, 즉 ‘국민의 건강과 생명’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정 장관의 임명이 옳은 답인지 아직은 결론을 내릴 수 없다. 다만 얼렁뚱땅된 장관이 아닌 스스로 노력하는 장관이 되길 기대해본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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