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1일 수요일

  • 서울 17℃

  • 인천 16℃

  • 백령 12℃

  • 춘천 16℃

  • 강릉 9℃

  • 청주 17℃

  • 수원 16℃

  • 안동 12℃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2℃

  • 전주 14℃

  • 광주 16℃

  • 목포 15℃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5℃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13℃

신격호 영상공개, 도덕적 치명상 입은 신동빈

신격호 영상공개, 도덕적 치명상 입은 신동빈

등록 2015.08.02 22:18

수정 2015.08.03 06:46

이주현

  기자

롯데家 경영권 분쟁 터닝포인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연합뉴스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장이 밝히며 ‘장자(신동주)의 쿠데타’로만 여겨졌던 롯데그룹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차남(신동빈)의 쿠데타’로 무게추가 기울어지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2일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촬영한 “롯데그룹과 관련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대국민 사과 영상을 공개했다.

주된 내용은 신 회장에 대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뿐만 아니라 한국 롯데 회장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다.

그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공개한 육성 녹음과 지시서만 있었을 뿐 신 총괄회장의 공식 입장은 없어 정확한 의중을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영상 공개로 사태는 ‘신동빈의 쿠데타’로 굳어지는 형국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경영권 분쟁 최대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임박한 가운데 신 총괄회장의 이같은 공식 입장은 신 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신 회장이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적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번 신 총괄회장의 용서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영상 공개로 이같은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특히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의 눈과 귀를 차단한 참모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여 이번 사태로 인한 ‘피의 숙청’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번 신 총괄회장의 영상 공개는 그 간 세간에서 우려했던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킴과 동시에 본인의 의지를 직접 밝힌 만큼 이사진들에 대한 경고성 멘트로도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롯데家 경영권 분쟁은 이번 영상공개로 신 전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특히 오는 3일 일본으로 건너가 주주들 설득에 나설 예정인 신 전 부회장에게 신 총괄회장이 이번 영상공개는 크나큰 선물(?)을 안겨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동빈 전 일본롯데 부회장신동빈 전 일본롯데 부회장


반대로 조부의 제사에도 불참하며 우호지분 쌓기에 매진해온 신 회장은 코너에 몰리게 됐다.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자신의 유리한 입장을 전달하며 주주들을 설득했을 가능성이 큰 신 회장이지만 3일 일본으로 출국할 신 전 부회장이 이번 영상을 근거로 주주들을 설득해 다져놓은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내쫒았다는 도덕적인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한·일 롯데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천륜을 거스르고 아버지와 형에게 반기를 들었고 아버지가 육성과 영상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법적효력이 없으며 신 전 부회장이 고령의 아버지를 앞세워 일으킨 쿠데타라고 한결같은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오는 3일 귀국 예정인 신동빈 회장의 행보와 관련해 “귀국 즉시 경영인으로서 행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정부 금융권 관계자와 협력업체 대표 등을 만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산적한 계열사 업무를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 인사와 함께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을 할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불화설 진화에 나섰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