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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는 왜 경호원에 공포를 느꼈나

[NW초점] 장기하는 왜 경호원에 공포를 느꼈나

등록 2015.07.30 19:04

이이슬

  기자

장기하 / 사진=뉴스웨이DB 장기하 / 사진=뉴스웨이DB


가수 장기하가 분노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장기하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 26일 장기하는 자신의 SNS에 "방금 안산 M밸리 록페스티벌에서 모터헤드 공연을 관람하던 중 나를 발견한 분들이 반가운 마음에 나를 들어 올렸고, 이를 본 (보디)가드 분께서 제 아티스트 팔찌를 끊고 욕설을 한 뒤 내 뒷목을 잡아 공연장 밖으로 끌어냈다"고 게재했다.

다소 격앙된 어조로 장기하는 자신이 겪은 상황을 올렸다. 이를 본 팬들은 하나 둘 증언하기 시작했다. 장기하의 글 본문에 있던 '나를 발견한 분'들이 그 주인공.

현장에 있던 팬들은 당시 험악했던 분위기에 동의하며 함께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경호원은 자신의 SNS에 반박하는 글을 올리며 진실공방을 이어갔다.

해당 경호원은 오히려 자신이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일명 '장기하 사태' 이후 해당 경호원이 멀쩡한 모습으로 경호를 이어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인터넷 상에 게재하며 또 다시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30일 안산 M록페스티벌 경호업체 강한친구들 측은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강한 친구들 채규칠 대표는 30일 공식 홈페이지에 “안산 M밸리록페스티벌의 안전 관리 총책임자로서 본 행사에 참여 하신 모든 관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채 대표는 “26일 저녁 7시 30분경 안산 M밸리록페스티벌 빅탑 스테이지 주변에서 모터헤드 공연이 진행되던 중 예기치 못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페스티벌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함에도, 이와 같은 사태가 초래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한 친구들은 본 사태의 해결을 위해 피해 입은 분을 직접 찾아 뵙고 정중한 사과와 함께 회복을 위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며 “안전 관리 문제로 안산 M밸리록페스티벌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CJ E&M과 나인ENT 측에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한 친구들은 성숙한 관람 문화를 보여주신 관객 여러분 및 행사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 소속 직원의 안전 관리 교육 강화에 힘쓰겠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상기 이미지와 본문이 내용은 무관합니다 / 사진=뉴스웨이DB상기 이미지와 본문이 내용은 무관합니다 / 사진=뉴스웨이DB

이 사태를 기점으로 과잉 경호에 대한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팬들은 "나도 당했다",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 뿐 비일비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의 문제는 아니지만 일부 경호원들은 다소 폭력적인 진압으로 팬들을 다치게 하기도 한다. 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경우는 장기하의 유명세가 논란을 불렀다고 봐도 무방할 터.

팬들한테 아무렇지 않게 반말을 하거나 어린 여학생들의 몸을 아무렇지 않게 밀치는 등 경호원들의 폭력적인 경호는 콘서트 등 행사장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강한 친구들 측은 사과문에서 '안전 관리 교육 강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경호원은 그야말로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이 공포의 대상이 된다면 경호원의 존재는 논할 가치가 없다.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경호 업체 및 경호원들이 각성하고 올바른 경호의 의미에 대해 인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 역시 성숙한 공연 의식을 확립해 건강한 공연 문화가 정착하기를 바라본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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